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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시흥시 의회 본회의장
 경기도 시흥시 의회 본회의장
ⓒ 시흥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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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의회가 여야 자리 다툼으로 원 구성을 하지 못해 시 행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회 직원 정기 인사는 물론 시에서 올린 추가경정예산 심의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 원 구성이 끝날 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다.

시흥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은 후반기 의회가 시작된지 17일째인 오늘(17일)까지도 의장과 부의장, 4개 상임위원장 배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원 구성이 어려운 이유는, 정당별 의석수가 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의원 1명으로 사실상 여야가 1 대 1 구도이기 때문이다.

제9대 의회 전반기까지 9대7로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으나 올해 4월 총선 직전에 박춘호 민주당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무소속 포함 여야 동수가 됐다. 또한 탈당한 박 의원이 원 구성과 관련 국민의힘과 함께하고 있어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반기와 같이 의장과 상임위 4개 중 3개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역시 상황이 바뀐 점을 강조하며 의장과 함께 상임위 2개를 요구하고 있다. 부의장은 여야 모두 거론하지 않고 있다.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4차례 협상을 했지만, 전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의장을 했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B의원은 "다수당이 의장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서는 8대 8이라는 데 한 명이 무소속이라 8대 7대 1이 맞다"며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8대 8로 인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당 이익 우선, 시민 이익은 뒷전... 불편해"

시의회 파행으로 인해 시흥시 행정은 지금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의회를 바라보는 시흥 시민 눈초리는 따가워지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회의가 열리지 않아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못하고 있고, 각종 조례안 또한 의회 문턱에 걸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의장이 공석이라 하반기 직원 인사도 못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행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시흥시 장곡동 주민 김아무개씨는 "주민이 뽑은 시의원들이 자기 할 일을 망각하고 정치 논리로 갈려서 회의도 못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리 욕심부리지 말고 양보하고 타협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당 대 당으로 갈려 싸울 것 같으면, 시의원은 정당 공천 없애서 모두 무소속으로 일하는 게 더 낫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흥시 대야동 주민 박아무개씨 역시 "당 이익만 중요하고 시민 이익은 뒷전인 느낌이라 무척 불편하다. 의원들이 시 살림살이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시흥시의회, #파행, #정당공천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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