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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를 포함하는 부산 구덕운동장의 복합 재개발을 놓고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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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용구장 등 구덕운동장을 복합 재개발하겠다는 부산시의 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건립으로 사업비를 충당하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가 부산시의회도 거듭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간지는 국토교통부 공모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진수 건설교통위 부위원장 "공공성보다 사업성 편중"

17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건설교통위원회는 하루 전인 16일 323회 임시회 1차 상임위를 열어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 대한 의견청취안'을 검토한 뒤 공식적인 의견을 채택했다. 지난 10일 심사 보류로 부산시가 다시 안건을 제출한 것인데, 시의회는 낡은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엔 동의하면서도 시민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안설명에 나선 박진수 건설교통위 부위원장은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 축소와 공공성보다는 사업성에 편중된 사업계획"이라며 "추진 일정에 쫓겨 급하게 추진되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사전 검토·숙의 과정이 부족한 현 상황을 비판한 그는 의견수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체육시설 확충과 역사적 상징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시민과 부산시가 소통을 강화해 (계획을) 보완해야 한다"라는 점을 우선순위에 놨다. 동시에 "주민 의견과 주변 지역에 미칠 도시개발, 환경영향을 자세히 분석해 시설 배치에 반영"하고, "충분한 검토 과정으로 개발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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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 대한 의견청취안에 대한 의견제시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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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C등급으로 보수가 필요한 구덕운동장과 이 일대를 탈바꿈하려는 시도는 앞서 서구 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다. 부산시는 1만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 등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막대한 비용(7990억 원)의 절반 이상을 49층 아파트 건립 등으로 메우려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토부 공모 신청을 거쳤고, 오는 8월 결과가 발표된다.

공공 주도 사업 통제는 물론 구덕운동장의 100년 역사성까지 담겠다는 부산시의 구상에도 서구 주민들은 이를 부동산 개발로 바라보고 있다. 반대 서명에만 서구 주민의 17%가 넘는 1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 임병율 구덕운동장아파트건립반대 주민협의회 회장은 "아파트 건설 계획부터 철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의 결정을 둘러싸고 <부산일보>는 이날 자 사회면에 '구덕운동장 재개발, 시의회 제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광역의회가 낸 의견제시안을 사실상의 반대로 판단한 <부산일보>는 "국토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반응에 부산시도 부랴부랴 시의회의 지적 사항 이행에 힘을 줬다. 부산시는 언론에 별도의 자료를 내어 "앞으로 도시재생, 건축, 체육 등 전문가와 주민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민공청회와 지역간담회 등을 열겠다"라고 추가 계획을 밝혔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찬성과 반대, 제3의 의견 중에서 제3의 의견이 채택된 것이어서 반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 단계를 지나 사업 시행 단계로 가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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