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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4월 1일 유해독성물질 ‘디보란’ 대형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충북 보은군 소재 티이엠씨(주) 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2022년 4월 티이엠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장면 (사진 =충북인뉴스 DB)
 2022년 4월 1일 유해독성물질 ‘디보란’ 대형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충북 보은군 소재 티이엠씨(주) 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2022년 4월 티이엠씨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장면 (사진 =충북인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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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티이엠씨(주)에서 '쾅'하는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공무원이 공장 주변을 둘러 보고 있다.
 지난 12일 티이엠씨(주)에서 '쾅'하는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공무원이 공장 주변을 둘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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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일 유해독성물질 '디보란' 대형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충북 보은군 소재 티이엠씨(주) 공장에서 또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보은소방서에 따르면 2년전과 같은 대형폭발 사고는 아니었지만 화학물질안전원이 유해독성물질로 지정한 '포스핀'과 실내외로 연결된 배관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6시경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9분경 티이엠씨(주) 보은공장에서 '쾅'하는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보은소방서와 경찰, 금강유역환경청과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이 출동했다.

보은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특수가스 제조공장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스테인레스 배관이 폭발 충격으로 훼손됐다.
 
 (사진=제공) 송방 당구에 따르면 외부로 내출된 배관이 폭발 충격으로 훼손돼 떨어져 나왔다. 둥근 배관이 폭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왼쪽 원안에 있는 모슴으로 찢겨져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안쪽 연결된 배관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사진=제공) 송방 당구에 따르면 외부로 내출된 배관이 폭발 충격으로 훼손돼 떨어져 나왔다. 둥근 배관이 폭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왼쪽 원안에 있는 모슴으로 찢겨져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안쪽 연결된 배관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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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티이엠씨(주) 건물 외벽 지붕에 설칠된 가스배관. 왼쪽 편에 있는 배관과 동일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내로 연결되는 부분이 사라졌다.
 (사진= 제공) 티이엠씨(주) 건물 외벽 지붕에 설칠된 가스배관. 왼쪽 편에 있는 배관과 동일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내로 연결되는 부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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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소방서 관계자는 "이 회사 관계자가 '훼손된 배관은 작업공정에서 사용된 포스핀 등 독성물질을 처리하고 남은 가스를 후속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이 공개한 포스핀에 대한 '유독물질 성상과 독성 및 관리 정보 요약서'에 따르면 물리적 위험성과 건강유해성 모두 1급 유해물질이다.

피부에 묻을 경우 심한 화상과 눈에 손상을 일으키고 흡입하면 치명적인 건강 손상을 가져온다.

또 극인화성 가스로 폭발에 취약하다.

화학물질안전원은 가스 화재 시 누출을 완전하게 막을 수 없다면 불을 끄려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가스누출 여부 미확인

문제는 포스핀을 포함한 유독물질 누출여부다. 이에 대해 보은소방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스 누출여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사고 당일 저녁 9시 30분경 가스가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출동한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스누출여부에 대해서는 가스안전공사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원래는 오늘(15일) 예정돼 있었는데 가스안전공사가 내부사정으로 조사를 하루 늦췄다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황당한 대처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르면 일정량 이상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회사는 사고발생 시 대피방법과 대처방법, 비상연락망을 지역 주민에게 고지해야 한다.

취재진은 화학물질안전원에 고시된 티이엠씨(주)의 '위해관리계획 지역사회고지'에 공개된 이 회사 비상연락망으로 연락했다.

사고 경위와 지역주민에 대한 대처 방법을 묻기 위해서였다.

공지된 비상연락번호로 전화 통화 결과, 이 번호는 티이엠씨(주) 보은공장의 전화번호가 아니라 청주 사무실 전화번호였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자신은 담당자가 아니니, 보은 공장으로 연락하라"고 말했다.

보은공장 연락처를 묻자 이 직원은 "보은에는 사무실 내선전화가 없다. 담당 직원의 휴대전화 번호밖에 없는데 개인정보라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주민들이 어디로 연락해야 되느냐고 물었지만 이 직원은 "저한테 묻지 마시고, 보은 공장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사실상 화학물질안전원에 신고한 비상연락망은 있으나마나한 전화번호였다.

결국 취재진은 이번 사고에 대해 티이엠씨(주) 측으로부터 어떠한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티이엠씨(주)의 황당한 대처법은 이것만이 아니다.

사고 당시 보은군 지역 주간신문인 '보은사람들' 취재진이 주민과 함께 공장을 방문했지만 티이엠씨(주) 직원은 웃으면서 "사유지니 나가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인리히 법칙과 티이엠씨

'하인리히' 법칙이란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같은 원인으로 수십 번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적 법칙을 말한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도 인명피해가 없는 사고였지만 티이엠씨(주) 보은 공장에선 이미 2년 전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4월 발생한 티이엠씨(주) 폭발사고 장면(사진=충북인뉴스 DB)
 2022년 4월 발생한 티이엠씨(주) 폭발사고 장면(사진=충북인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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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일 폭발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폭발은 20여분 동안 총 4차례나 발생했다. 엄청난 굉음을 일으키며 발생한 폭발로 발생한 화염은 건물 지붕을 뚫고 하늘로 솟구쳤다.

폭발사고를 일으킨 '디보란'이라는 특수가스는 공기와 접촉하면 폭발하는 성질의 가스다. 인체에 직접 접촉해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학물질 안전원에 따르면 '디보란'은 자연발화성 기체로 상온에서 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 자연발화 된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이 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규정하고 사고원인과 대책을 조사해 전국 사업장에 조사보고서까지 배포했다.

오로지 기업유치만

보은군은 현재 티이엠씨(주)가 공장 증성을 할 경우 입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제3일반산업단지를 추진중이다.

예정지인 탄부면 주민들은 티이엠씨(주)의 폭발사고 전력을 이유로 대책위를 꾸려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산업단지 예정지와 탄부면 사직리 일원 자연부락은 인접해 있다. 이곳 주민들은 더 불안해 하고 있다. 폭발사고나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마을 전체가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보은군은 아랑곳 없다.

보은군 관계자는 지난 4월 <충북인뉴스> 와 한 전화통화에서 폭발사고나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우려에 대해 "한국가스안전공사 교육원 교수가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했다"며 "법적 기준에 맞춰서 하면 인접 마을에 피해가 갈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이엠씨 폭발사고의 경우) 마을에 피해 간 것이 있나? 공장 부지 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폭발(사고를 언급하는데) 이렇게 하시면 대한민국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보은군 삼승면 티이엠씨 공장) 폭발 사고가 나서 그 인접 마을에 사람이 죽었나? 아니면 유해 물질을 배출해서 마을에 뭐가 암이 걸린 이런 게 있었다라고 하면 고려를 해볼 텐데 (티이엠씨 폭발사고의 경우) 그런 게 없었다. 폭발 사고가 났었지만 단순 사고다. 자동차 사고 났다고 해서 차 도로에 차 못 다니게 이런 거 못 하지 않나?"라며 폭발사고를 자동차 사고에 비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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