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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환경운동연합과 기후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남 환경운동연합과 기후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15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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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화력발전소 안에 계획됐던 'LNG터미널 건설 사업'이 전면 철회된 가운데, 충남환경단체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취재 결과, 중부발전 측은 경제성을 이유로 LNG(천연가스) 터미널(인수기지)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6월 28일 한국중부발전 이사회는 회의록을 통해 "사업 시행이 미시행보다 편익이 크게 감소 한다. 사업 철회 추진을 자체 결정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LNG 터미널 건설 계획을 중단한 것이다.

충청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9기가 밀집해 있어 온실가스에 민감한 상황이다. 실제로 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 LNG 발전이 석탄화력발전에 비해서도 온실가스 발생량을 크게 낮추지 못한다는 점 ▲ LNG 발전소를 대량으로 건설할 경우 온실가스 발생량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LNG발전을 반대해 왔다.

"당연한 결정" "환영" 

중부발전의 'LNG터미널 포기'와 관련해 충남환경운동연합과 플랜1.5, 기후솔루션 등은 1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연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황성렬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이번 폭우는 100년에 한번씩 나타난다는 기상현상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은 온실가스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후 위기는 사회적인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어서 더욱 안타깝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LNG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NG는 미래의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중부발전이 이를 철회한 것은 당연하고 환영할만한 것"이라며 "이제는 충남 전역의 LNG 중심 탄소중립 정책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권경락 플랜1.5 활동가도 "중부 발전 내부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보령 LNG 인수기지 사업이 철회된 것은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LNG터미널 건설사업 철회를 계기로 충남 지역의 다른 LNG 사업에 대해서도 철저한 경제성(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가스 수요가 줄고 있다. 2023년 국제 가스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LNG터미널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라며 "지금은 (LNG보다는 태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빠르고 확실하게 보급할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부발전 "미래 LNG 수요 부족할 것으로 판단... 건실비 올라 수익 급감도"

한편,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발전소 내에 6629억 원 규모의 40만kl 급 LNG 인수 및 저장시설(아래 LNG터미널) 건설 사업을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중부발전 자체 검토에서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관련 사업을 철회했다. 

관련해 중부발전 관계자는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발전 비중의 경우 오는 2036년도에 9.3%까지 떨어진다. 이를 대입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결과 미래의 (LNG)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투입 비용의 경우에도 건설비용을 산출해 봤다. 건설비가 22% 이상 증가했다. 건설비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아도 수익이 급감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런 점을 신중히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태그:#보령화력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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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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