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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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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은 새로움을 이끌어낸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한 새로운 접이식 스마트폰(폴더블폰)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폴더블폰은 삼성을 상징하는 스마트폰이다. 애플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애플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중저가 모델에선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애플과 중국폰 사이에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의 새 폴더블폰 공개장소는 프랑스 파리였다. 올림픽을 보름여 앞둔 때다. 삼성전자는 아예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의 선수들에게 폴더블폰을 제공한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최고의 무대와 선수들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제품도 그에 걸맞아야 한다.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플립6'가 주인공이었다. 벌써 폴더블폰 시리즈로 6번째다. 초기 '벽돌폰'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다. 접이식 스마트폰의 한계로 지적돼 온 디스플레이 기술과 소재는 한단계 더 발전했다. 무게와 두께는 웬만한 기존 스마트폰과 견줄 정도까지 올라섰다. 게다가 작년부터 삼성전자가 강하게 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 언팩 2024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하반기 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존을 둘러보고 있다.
▲ 갤럭시 언팩 2024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린 하반기 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존을 둘러보고 있다.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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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폰에서 한 차원 달라진 폴더블폰, 14그램과 1mm의 차이
 
 갤럭시 Z 폴드 6
 갤럭시 Z 폴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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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6의 변화부터 보자. 우선 이전모델보다 얇고, 깔끔해졌다. 239g의 무게는 전작보다14g 가볍다. 수치보다 체감 무게는 더 가볍다. 아이폰에서 가장 무거운 '15 프로맥스'보다 18g 무겁다. '갤럭시 S24 울트라'보다 7g 무겁다. 두께도 전작 대비 1.3㎜ 줄여 12.1㎜로 만들었다. 덮개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도 개선됐고, 메인 화면 비율도 22대1.9를 적용했다. 전작 대비 높이는 줄었고 가로는 1㎜ 늘어났다. 14g과 1mm의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7.6인치 디스플레이에 2600니트(nits·밝기 단위)도 전작보다 1.5배 밝은 화면이다. 일반 스마트폰에 비하면 2~3배 밝다. 폴더블폰 사용자 대부분이 동영상과 게임을 즐기는 것을 감안해 냉각장치도 1.6배 키웠다. 과거 일부 게임 프로그램을 장시간 작동했을 때 게임이 느려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

갤럭시 Z플립6도 마찬가지다. 전작보다 날렵한 모습이다. 모서리부분을 곡선형에서 직선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또 반으로 접히는 메인 화면의 주름도 이전보다 크게 좋아졌다. 또 플립폰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배터리 용량도 4000밀리암페어시(mAh)로 커졌다. 카메라 성능도 5000만화소 광각,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들어갔다. 갤럭시 S24와 같다.  

주름을 없애진 못하더라도… 디스플레이의 혁신
 
 갤럭시 Z 플립 6.
 갤럭시 Z 플립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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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6세대 폴더블폰의 혁신은 무엇보다 디스플레이였다. 배터리와 외형적인 디자인, 카메라 성능도 좋아졌지만, 메인화면의 주름 개선이 눈에 띄었다. 폴더블폰의 핵심은 접이식 화면을 얼마나 또렷하게 오래동안 사용하느냐다. 삼성은 이를 위해 유리 층의 두께를 얇게 조정하고, 화면 재질을 강화했다. 전작보다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2'가 사용됐다.

또 이들 제품에 모두 최신 '갤럭시 AI'가 들어간다. 작년부터 삼성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언어의 통역 기능 뿐 아니라, 외국어 강연이나 연설,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듣기 모드'도 추가됐다. '대화모드'는 외국인과 대화할 때 실시간으로 번역돼, 화면에 띄워준다. 이제 전화 통화 뿐 아니라 카카오톡, 라인, 구글미트, 왓츠앱 등 다양한 앱에서 통화할때도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준다. 

이밖에 음성녹음은 텍스트 변환 뿐 아니라 번역과 요약까지 된다. S펜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에 동그라미를 치면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강화됐다. 한국어 번역뿐 아니라 심지어 수학문제 등도 풀어준다.

스마트워치, 이어폰 그리고 반지까지... 갤럭시 반전 이룰 수 있을까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7', '갤럭시 워치 울트라' 하이라이트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7', '갤럭시 워치 울트라'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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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주인공은 신형 폴더블폰이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신제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무선 이어폰인 버즈3와 버즈3 프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 워치 울트라도 눈에 띄었다. 버즈3를 귀에 끼고 실시간 통역을 이용하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과 좀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수 있다. 워치7과 울트라는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수면 무호흡증 측정 기능 정도가 추가됐다. 

경쟁사인 애플 제품들을 뛰어넘을 만한 성능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갤럭시 시리즈 최초의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ring)'은 눈여겨 볼 만했다. 티타늄 소재로 2.3~3g 짜리다. 배터리 수명이 길게는 1주일에 달하고, 24시간 내내 손가락에 착용할 수 있다. 24시간 내내 수면의 질이나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해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쪽에선 이같은 건강관리 기능을 다른 기기들과 연동함으로써, 향후 AI 기반의 헬스케어 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24일부터 전 세계에서 차례로 출사된다. 값은 메모리 용량에 따라 Z폴드6가 222만~270만원, Z플립6가 148만~164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워치7은 35만~39만원, 워치 울트라는 90만원, 갤럭시 링은 49만9400원이다. 

삼성 폴더블폰 제트플립은 과연 애플과 샤오미폰을 극복할 수 있을까. 오는 가을 애플의 새제품이 공개되고, 연말이면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 결과가 나오게 된다. '위기'의 삼성이 반도체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극적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갤럭시 링.
 갤럭시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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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갤럭시워치7, #갤럭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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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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