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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학 조합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축 이전한 본점 준공식을 하는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용인축협은 10여 년 전만 해도 큰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당시 항간에는 용인축협이 망한다는 얘기를 나돌았고, 실제 80억 원 이상 적자를 내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을 겪는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며 "직원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3조 3천억 원 정도 되는 조합으로 성장하면서 직원들이 자신감은 물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재학 조합장과 일문 일답.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본점을 신축 이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본점을 신축 이전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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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림동을 본점 이전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

"오래 전부터 청사 신축 계획은 있었지만 여력이 안 됐는데, 청사를 지을 여력이 생기면서 여러 곳을 물색했다. 미래를 위해서는 청사 위치가 중요했는데, 마트 운영과 시민들의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몇 군데 물색을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처음에는 현재 위치에 대한 반대도 있어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봤는데 만만하지 않았다. 다행히 운이 따라 2019년에 현 부지를 매입했다.

고림동으로 낙점한 것은 가격도 있었지만 원하는 만큼의 넓은 부지에 개발 가능성과 전망, 마트사업 경쟁력을 위한 주차 공간 등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 신축 이전지로 결정했다."

- 신용본점과 하나로마트, 정육식당 외 여유 공간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임대를 계획하고 있다. 지하 1층 마트 앞쪽 공간과 1·2층에는 카페, 베이커리, 화원, 병원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상 1층은 신용점포와 정육식당이 들어서는데 인테리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처음부터 임대를 고려해 설계를 했는데, 임대 공간을 둔 이유는 하나로마트나 예금 때문에 오는 고객도 있겠지만, 병·의원이나, 이·미용 시설 등 다중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오면 예금 고객이나 하나로마트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축협이 사용하는 필수 공간을 제외한 임대 공간은 사람을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업종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4층은 전체 다목적 공간인데, 용인에는 5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가 없다. 조합원 행사를 하려고 해도 외부로 나가야 하고, 문화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청사를 짓는 김에 용인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해서 용인시민의 문화복지공간으로 계획했다."

"용인을 대표하는 음식, 답하기 어려운 게 사실"

- 하나로마트는 기존 축산물 판매장과 어떻게 다른가?

"구 본점은 정육코너 위주인 반면, 신축 본점 하나로마트는 로컬푸드, 수산물, 농산물, 공산품, 축산물 판매장 등을 고로 갖추고 있다. 정육부문이 특화돼 있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물품 취급 범위를 확대했다."

- 다른 마트와 경쟁이 불가피한데, 축협 하나로마트만의 특색이나 장점이 있나?

"인력 구성부터 다르다. 홈플러스에 근무하던 직원을 채용해서 협동조합의 장점과 일반 기업의 장점을 더했다.

농산물도 다른 조합과 연계해서 대형 마트와 같이 생산자로부터 농산물을 직집 대량으로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인근 조합과 연대해서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다."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이 정육식당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재학 용인축협 조합장이 정육식당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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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육식당이 눈에 띄던데, 정육식당을 하고자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용인에는 대표적인 먹거리가 없다. 관광객이나 기관 등 외부에서 용인을 방문하면 갈 만한 곳도 마땅하지 않다. 가격을 떠나서 용인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답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용인에서 생산한 한우는 등급도 잘 나오는 고급육이 많다. 우리가 정육식당을 하면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육을 먹어 보고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인 한우프라자로 올 수 있는 명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 또 다른 장점은 우리 축협이 고기를 대주고 어느 정도 통제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축협 직영이면 직원에 대한 연봉이나 주 52시간 근무도 문제이고, 매니저가 과연 내 일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다. 개인의 능력도 발휘되고 고기도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만 따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려고 한다."

- 구 본점은 매각하는 건가?

"중앙동 간이지점만 남겨 두고 모든 공간을 임대하려고 한다. 본점을 신축한 상태여서 당장 개발하기 힘든 상태다. 언젠가 재개발 될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상업지역이니까 오피스텔을 지을 수도 있고, 조합원들을 위한 노인요양원을 지을 수도 있고 해서 공익적인 측면과 수익에 도움이 되는 측면을 고려해서 개발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연차적인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당분간 임대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이나 계획이 있다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속 발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조합으로 갈 수 있는 직원 교육과 직업 능력을 함양시켜서 조합원에 대한 복지는 대한민국 최고로 할 수 있게 자리 매김하겠다. 조합이 조금 더 안정되면 70세나 75세 이상이라든지 나이를 정해서 자체적으로 연금을 제공하는 복지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언급했듯이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원로 조합원들이 일선에서 물러나서 건강이 안 좋을 때 조합이 보탬이 될 수 있고 보조할 수 있는 복지체계를 갖춘 조합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바람이자 희망이다."

[관련기사] 창립 50주년 맞은 용인축협, 유림동 시대 연다 https://omn.kr/29d7w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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