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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7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어린이병원까지 폭격한 이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5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7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어린이병원까지 폭격한 이 공격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5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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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대규모 폭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 발을 발사해 키이우,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슬로비안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 우크라이나 5개 도시를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수술 중이던 환자 열린 가슴에 파편 떨어져 

AP통신, CNN방송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최소 37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으로 주거 지역과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고, 키이우에 있는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도 공습을 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어린이병원의 2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갇힌 실종자를 수색 중이며, 부상당한 16명 가운데 7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키이우의 또 다른 병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4명이 사망했다.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는 수술 도중 심장병 환자의 열린 가슴에 폭발 잔해가 떨어졌고, 병원에 물과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환자들을 급히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격한 것"이라며 어린이병원을 포함한 민간 시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반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이어 "러시아가 어떤 나라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어린이병원 공습 현장에서 러시아산 KH-101 미사일 잔해를 발견했다며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최고대표 "우크라서 가장 아픈 어린이들 희생"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린이병원에 대한 공격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병원의 중환자실과 투석실도 파괴됐다"라면서 "희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아픈 어린이들까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공망을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잔혹함을 끔찍하게 상기시키는 공격"이라며 "이 중대한 순간에 세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며, 러시아의 침략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을 환영한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도시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할 전쟁 범죄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라고 밝혔고, 영국의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도 "무고한 어린이를 향한 공격은 가장 타락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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