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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현장에서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현장에서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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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한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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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너무 뜨겁지 않았니? 아프지 않았어?" 
"억울해서 못 보낸다. 내 자식 죽인 놈들 책임져라!"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국화만 놓인 채 텅 비었던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다. 유족들은 참사 발생 10일 만에 가족의 얼굴과 이름이 있는 분향소에 헌화할 수 있게 됐다.

4일 오후 3시께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위패 봉안식이 열렸다. 흰 장갑을 낀 유족들은 희생자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영정·위패를 들고 화성시청까지 침묵 속에 걸었다.

봉안식에서 유족들은 애통한 눈물을 쏟아냈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바닥에 쓰러져 온몸으로 기며 통곡하다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았다. 아내를 잃은 남편은 흰 장갑으로 희미한 미소를 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매만지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또 다른 유족은 영정 사진 속 고인과 이마를 맞대며 "제발 잘 가"라고 수차례 되뇌였다. 유족들은 3대 종교인(천주교·개신교·불교)들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영정과 위패를 옮기는 것을 지켜보며 흐느낌과 탄식을 이어갔다. 

"지하 2층에 분향소를? 화성시장 사과하라"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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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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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위패·영정 안치를 사실상 반대한 화성시를 강하게 지탄하기도 했다. 앞서 화성시 측은 시청 옆 모두누림센터 지하 2층으로 합동분향소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족들은 오전 11시께 정명근 화성시장 집무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유족들은 봉안식을 앞두고 화성시에 관련 준비를 부탁했지만 화성시가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와 유족이 영정·위패를 자체 제작해 분향소에 안치했다. 분향소에는 15개의 영정사진(한국인 2명, 중국인 13명)과 20개의 위패(한국인 3명, 중국인 16명, 라오스인 1명)가 놓였다(사망자 23명 중 나머지 3명은 미참여). 화성시는 당장 이를 저지하진 않았다. 

아리셀 연구소장으로 일했던 고 김아무개(52)씨의 유족 측 김태윤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5~6일 전부터 봉안을 위한 준비를 (화성시에) 부탁했지만, 오늘 확인해 보니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심지어 현재 화성시청 1층에 있는 합동분향소가) '임시분향소이고 시민들이 불편하니 (유족쉼터가 있는) 모두누림센터 지하 2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원통하고 분해 (화성시) 행정국장을 만나러 갔지만 '모든 상황을 몰랐다'고 발뺌했다"며 "화성시장은 유족들 면담 요구에 나오지 않고 여성 공무원들을 앞세워 발을 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명근 화성시장은 공식 사과하고 직접 (희생자의) 가족들이 시민들의 분향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안식 후에도 유족과 대책위는 분향소를 지켰다.

사고수습본부 "조만간 피의자 소환, 면밀히 수사"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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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현장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유족들이 4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합동분향소에 고인들의 위패와 영정을 안치했다. 현장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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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이 화성시청 1층에서 눈물의 봉안식을 하는 동안, 지역사고수습본부는 같은 건물 2층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만간 피의자를 소환해 신문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과 노동당국은 아리셀 공장 관계자 등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고, 관계자 21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직까지 참고인 중 피의자로 전환된 사례는 없다. 

민길수 지역사고수습본부장(중부고용노동청장)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확인·분석하면서 관련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일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담수사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부터 고용노동부는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아리셀과 메이셀(인력파견업체)에 대한 특별감독을 시행하고 있다"며 "2주간의 감독에서 ▲ 화재·폭발 예방실태 ▲ 안전보건교육 ▲ 비상상황 대응체계 ▲ 안전보건관리체제 등을 중심으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수칙 전반에 대한 준수 여부를 면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법 위반사항이 발견된다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는 지난달 24일 전곡산업단지 내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으며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족과 대책위는 오는 5일 오후 2시 아리셀 측과 첫 공식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 지하2층 가라고? 통곡한 아리셀 참사 유족들
ⓒ 김화빈,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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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화성, #아리셀, #참사, #분향소,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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