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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지난 달 12일 대전청년내일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권형례(60) 전 대전시의원을 임명했다.
 대전시는 지난 달 12일 대전청년내일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권형례(60) 전 대전시의원을 임명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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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새롭게 출범한 대전청년내일재단 대표이사에 권형례(60) 전 대전시의원을 임명하자, 전문성이 부족한 선거캠프 출신 보인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가 공개질의를 통해 권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고, 권 대표가 공개질의에 답변을 내놓았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대전참여연대)는 4일 권 대표가 보내온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는 대전참여연대가 지난 달 20일 6가지의 공개질의를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연대는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나 질의에 대해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던 기존 사례들과 달리, 질의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해준 대전청년내일재단 권형례 대표이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대표의 답변을 검토해 본 결과, 주요한 문제제기 중 하나였던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묻는 질문(질문2)에 권 대표는 '시의원 활동기간 동안 출산장려 및 양육에 대한 조례제정,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처우개선 노력'등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물론 출생과 양육의 문제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지만, 한편으로는 청년문제에 대한 경험이 출생과 양육 부문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문제는 노동, 주거, 금융(부채)등 사회문화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출산과 양육이라는 재생산의 주체로만 한정되어서 판단하면 안 되고, 포괄적인 측면에서 청년정책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전참여연대는 또 권 대표가 지역의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주요 문제와 그 대안을 묻는 질문(질문3)에 '양질의 일자리'를 꼽았다며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양질의 일자리의 조건에는 높은 임금도 있겠지만, 위계에 의한 갑질이 없는 노동문화의 형성과, 노동과정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지역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있는 노동 환경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대전청년내일재단도 지역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해 나가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대전참여연대는 지역의 청년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안을 묻는 질문(질문4)에 다소 형식적인 답변이라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청년지원조직의 대표로서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대전시의 청년정책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대전참여연대는 조직의 향후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질문5-6)에 구체적인 실천방향이나 정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다고 평가하면서 "대전청년내일재단이 지역에서 청년이 삶터와 일터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대표는 대전시의회 5대 시의원(비례)과 대전시 사립유치원 연합회 제19~21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경력을 두고 청년정책과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 업무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다음은 권형례 대전내일청년재단 권형례 대표이사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의 공개질의에 답변한 내용 전문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개질의서 답변]

1) 대전청년내일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비롯하여 대전시산하 기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언론 등에서는 이장우 시장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호혜성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대전청년내일재단 대표이사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및 재단 정관 규정에 따라 선임되었습니다. 법적 절차에 따라 공개경쟁을 거쳐, 청년 내일의 비전을 제시하며 재단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 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 산하 기관장 임명은 시장께서 소정의 법적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임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제가 별도로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2) 대전시의회의원과 대전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 등 귀하의 이력이 대전청년내일재단의 대표이사로서의 전문성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본인이 청년내일재단의 대표이사로서 어떠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평소 청년문제와 해결방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의회 의원으로 재임기간 동안 청년의 출산과 양육 문제 해결을 위하여 '중앙정부의 출산장려금 및 양육비 지원 촉구 건의안'과 '대전광역시 출산장려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는 등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노력하였습니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정책을 입안하였고, 대학 강의와 특강을 통하여 꾸준히 청년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과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같이 하며 나눔과 배려의 덕목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또한 대부분이 청년인 유치원의 부모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생부터 청년 학부모까지 다양한 계층을 만나며 청년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시정의 경험과 성과 그리고 다양한 청년과의 교우를 통하여 누구보다도 열린 마음으로 청년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3) 오늘날 지역의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주요 문제와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대전청년내일재단의 대표이사로서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 등 많은 분야에서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나 주거 분야에서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높은 주거비용 부담으로 청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일시적인 정책으로 단번에 해결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참여에 동행하고 이런 일자리를 통해 지역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의 역할을 수행하며, 청년의 든든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지원이 장기적인 플랜으로 꾸준히 펼쳐져야 청년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전청년내일재단은 대전시, 청년단체, 대학 등 여러 청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의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의 주인공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하겠습니다."

4) 귀하는 대전청년내일재단의 대표이사로서 현재 대전시 및 이장우 시장의 청년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며, 한계 및 보완될 지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장우 시장께서는 전국 최초로 청년정책 공공기관인 대전청년내일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재단의 출범만으로도 청년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대전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는 지역청년들의 수요조사 및 기본계획을 통해 청년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대 영역별 지원을 펼쳐 왔으며, 청년의 삶 전반의 분석과 청년 문제의 특성 및 정책 수요 파악을 통해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대전시 청년의 특성 및 환경변화를 고려한 청년정책을 그 어느 자치단체보다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5) 현재 대전시 청년 정책은 각 부서별로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대전청년내일재단이 단순히 시를 대신해 일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청년정책의 컨트롤타워로써 대전시 행정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정책을 조정해 나갈 것인지 입장을 공개해주십시오.

"현재 대전시의 청년정책은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전청년내일재단은 대전광역시,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공조하여 청년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6) 대전청년내일재단의 대표이사로서 귀하가 지닌 향후 재단의 운영방향 및 비전과 청년정책의 지향점을 제시해주십시오.

"대전청년내일재단은 다양한 청년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발굴 및 양성하여 미래세대의 능력향상과 역량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인 청년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대전청년내일재단이 단편적인 사업만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벗어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청년들이 의지하고 쉬어가며 마음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는 치유와 재충전의 쉼터를 제공하겠습니다. 앞으로 대전청년내일재단이 본연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대전청년내일재단의 관심과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태그:#권형례, #대전청년내일재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시, #보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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