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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도산공원 주변 주차장에 설치된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
 강남구 도산공원 주변 주차장에 설치된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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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7월 1일부터 전국 최초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인공지능(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을 통한 단속활동에 들어갔다.

강남구는 주택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통행량이 적은 도로 일부에 주차구획선을 긋고, 인근 거주민이 분기별 사용료를 내고 주차하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거주자 주차구역이 발레파킹(대리주차)과 잠깐잠깐 부정주차를 하는 이들로 인해 현장 단속과 견인 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사용자들은 다른 구역에 부정주차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에 강남구는 상시 단속의 필요성과 인력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민간업체와 손잡고 단속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스피커와 카메라를 장착한 AI 부정주차 단속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까지 마쳐 상습 반복적인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운영 단속에 나선다.

우선 지난 1일부터 상습 반복적인 민원 다발 지역인 도산공원 38면에 AI 부정주차 단속시스템을 선보였고 오는 9월부터는 10개소까지 확대해 총 200면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은 주차면에 설치된 카메라로 차량을 자동 인식해 AI 기술로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며 자동 인식으로 등록된 거주자 차량이 주차하면 녹색불을 다른 차량이 부정 주차하면 빨간불이 들어온다.

여기에 배정자 외 부정주차 차량의 경우 스피커 음성을 통해 2~3회 주차 불가를 알리고, 이를 무시한 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카메라를 통해 인식된 차량번호를 공단 관리자에게 자동 전송함으로써 사용료 부과와 견인 조치를 동시에 진행한다.

강남구청 주차관리과 임성철 팀장은 "그동안 직원들이 일일이 출동해 단속 사진을 찍고 스티커를 발부한 후 견인 차량을 불러 조치했다"라면서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은 이런 옛 수동 방식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단속 시간과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정 주차를 일삼는 단골 고객인 발레파킹 근절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 시행 후 부정 주차가 많이 사라진 만큼 상습적인 부정 주차나 발레파킹이 성행하는 지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유주차 가능해 비용 절감 및 주차난 해소 기대
 
부엉이의 눈을 본뜬 카메라 모양의 AI 부정방지 시스템 장비.
 부엉이의 눈을 본뜬 카메라 모양의 AI 부정방지 시스템 장비.
ⓒ 정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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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 부정주차 단속 시스템'은 부정주차 외 거주자 주차면을 공유하는 기능도 함께 탑재돼 배정자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 주차면을 공유할 경우 사전 예약 또는 현장 결제를 통해 주차면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AI 부정방지 시스템이 설치된 지역에 주차가 가능한 상태인 녹색불을 확인하고 QR 코드를 인식하거나 앱 또는 안내번호를 통해 주차면을 예약ㆍ결제하면 된다. 사전 예약된 공유주차 차량이 있으면 황색불이 들어오고, 현장에서 사용료를 결제하면 하얀불이 들어와 직관적으로 정보를 알려준다. 사용료는 30분에 900원으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도산공원 근처에 모임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왔다는 한 20대 여성은 "주차 때문에 강남에 차를 가지고 나올까 고민한다. 특히 이 지역은 발렛 비용이 5천원이고 인근 주차장도 다른 곳에 비해 비싸다"면서 "오늘 지나가는 길에 이곳을 발견해 이용해 봤는데 QR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차 비용이 발렛과 인근 주차장 비용 보다 저렴해 너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앞으로 주변 상습 부정주차구역과 발레파킹이 성행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AI 부정주차 단속시스템 운영 결과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설치면을 확대해 단속 인원과 예산을 줄여간다는 방침이다.

태그:#강남구, #AI부정방지시스템, #부정주차, #거주자주차, #도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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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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