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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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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낮 12시 36분]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방통위 파행의 책임을 야당으로 돌리고, 공영방송이 민주노총에 장악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위원장에 임명되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을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 기자로 활약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경영인으로서의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하여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방통위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 나머지 2명 추천하라"

이 후보자는 약 6분 30초 동안 소감을 발표했다. '방통위 2인 체제'와 전임자들이 3개월·6개월 만에 사퇴한 파행 운영의 책임이 전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있고, 허위보도를 하고 민주노총에 장악돼 있는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단 세 달 여섯 달 만에 직에서 물러난 것을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되기 때문"이라며 "(이동관·김홍일) 이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들"이라고 전직 위원장 2인을 옹호했다. 

야당이 전임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한 것을 '정치적인 탄핵 사태'라고 정의한 이 후보자는 "탄핵을 한 정당에서는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서 탄핵을 발의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보도, '윤석열 대통령 청담동 술자리' 보도, '부산저축은행 사건 피의자에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줬다' 보도를 가짜 허위 보도라고 정의하면서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나? 그런데도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에서는 이 정부가 언론 장악,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말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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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제4부라고 불리는 언론은 말 그대로 공기다. 공적인 그릇이 되기도 하고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이기도 하다"라면서 "그런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방송이) 정치 권력, 상업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러나 오늘 저는 이 시점에서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 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런데 공영방송, 공영언론의 다수 구성원이 민주노총의 조직원이다. 정치 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라며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 이사 선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 우리 언론이 공영방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을 향해 "하루빨리 방송통신위원회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민주당이 나머지 2명을 추천해 준다면 가장 빠른 시일 안에 5명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작년 8월 국민의힘 몫 (방송통신위원)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민주당은 국회 표결을 거부했다. 민주당이 비난·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다면, 저의 경험에 따라 공영방송은 공영방송이라는 제자리를 찾고 통신이라는 날개를 달아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MBC 지분 매각 논의' '자유한국당 입당' 전력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기 앞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7.4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기 앞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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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2012년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MBC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지분 매각을 논의한 적이 있다. 이날 소감 발표 뒤에도 'MBC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정수장학회 측의 요청에 따라서 지분 매각을 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에 따라서 절차를 말씀 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영화에 대해선 "지분 매각이나 민영화 관련은 내부 구성원과 주주들이,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MBC 관련해서는 방송문화진흥회가 70%를 가진 대주주이기 때문에 설사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 매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민영화를 당장 할 수가 없다"라며 "대주주의 승인이 있어야 되고 또 구성원의 내부 논의 절차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은 민영화하고는 특히 당시 상황에서 전혀 관련이 연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제가 자유한국당에 입당을 해서 정치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이 된다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의 공영방송의 발전, 특히 공영 방송의 발전, 또 통신 분야의 통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윤석열, #이진숙, #방통위원장,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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