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보강 : 3일 오후 6시 18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검사 4인 탄핵소추안'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자정까지 연좌농성에 나서기로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 9분경 개의한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상병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민주당의 요구대로 특검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특검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필리버스터를 통한 법안 처리 저지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다. 
 
▲ 우원식 국회의장 “채 상병 유가족 가슴 속 피멍... 국회 결단해야”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주 민주당 의원 막말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민주당 원내대표께서 대신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얘기했다"며 "그분 방식에 동의할 수 없지만, 일단 지켜보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김병주 의원이 지난 2일 '한미일 동맹' 표현을 지적하면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한발 물러난 것.  

추 원내대표는 "조금 전 국회의장께서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겠다고 했다"며 "저희는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있는 날 법안처리 안건을 상정한 적이 한번도 없어 그 의사일정에 동의 못한다 강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하면 우리가 무제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는 걸 수차례 공언해 (민주당이) 알고 있다"라며 "의장께 다시 강한 유감과 반대 항의의 뜻을 전한다.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면 저희가 의사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전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중 김 의원 발언으로 본회의가 파행하면서 산회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 본회의 불참 의사를 강하게 표하자 양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을 논의했다. 

박찬대 "어젯밤 본회의 파행, 추경호 웃음이 모든 것 말해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자 반발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아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박찬대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구체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아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박찬대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 중단의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동료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며 난장판을 만들었다"며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몰아간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안다.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속셈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본회의 파행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추 원내대표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총선 결과를 받아들고서도 정신 못 차리더니, 국민의 (대통령) 탄핵청원 물결을 보고도 정신 차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보수 행세를 하던 가짜 보수 세력의 종말이 그려진다"고 일갈했다. 

그는 "탄핵청원 동의 100만 명 돌파로 표출된 국민 분노를 읽지 못하고 계속 외면한다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퇴출될 것이 자명하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은 반드시 관철하겠다. (채상병 순직) 1주기가 되기 전 통과시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표결을 예고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규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표결을 예고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편파적인 의사 진행에 항의하며 중립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피켓을 모니터에 붙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편파적인 의사 진행에 항의하며 중립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피켓을 모니터에 붙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검사 4인 탄핵소추안' 발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이 건(채상병 특검법)과는 별개로 민주당의 검사 탄핵 소추, 헌정 질서 파괴하는 기괴한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일부 연좌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중독 민주당에 대한민국 무너진다' 등 팻말을 들고 "의회 독재 방만하는 국회의장 필요 없다", "의회 파탄 민생 파탄 우원식은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다수당이 사법부 역할까지도 하겠다는 것이다. 명백한 사법 방해"라며 "4명의 검사를 국회로 불러 겁박하고, 조롱한다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불법이 숨겨질  수는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검사 탄핵 소추는 단순히 4명의 검사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법부 탄핵이자, 헌정질서 유린"이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죄를 짓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 제출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 민주당은 곧바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오후 3시 45분 박성준 의원 외 169인으로부터 순직 해병 수사방해 사건 은폐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해병대원 특검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법 제106조의2 제2항에 따라 24시간이 경과한 뒤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 건을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하면 무제한 토론의 '종결 동의'를 국회의장에게 요구할 수 있고, 24시간 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강제 종료된다. 채상병 특검법은 국민의힘(108석)을 제외한 원내 7개 정당(총 192석)이 모두 찬성하고 있어, 특검법 표결은 오는 4일 오후 진행돼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채상병특검법, #탄핵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