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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제2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의장 선거 장면.
 대전시의회 제2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의장 선거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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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다툼 때문에 후반기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시의회가 또다시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대전시의회는 3일 오전 제28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의장 선거는 지난 6월 26일 제279회 임시회에서 단독 후보인 김선광(국민의힘, 중구2) 의원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1표-무효 11표로 과반을 얻지 못해 무산된 1차 투표에 이은 2차 투표다.

이날 투표 결과에서도 김선광 의장 후보에 대해 찬성 11표-무효 11표로 같은 결과가 나와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참고로 대전시의회 의원 분포는 국민의힘 20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다.

이에 따라 의장 선거는 다시 후보등록을 받아 투표일을 정한 뒤 실시하게 된다. 의장 선거가 뒤로 밀리면서 부의장 선거도 의장 선거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징계 조치에도... 계속되는 파행

이날 투표 결과는 다소 의외의 결과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1차 투표에서 당론을 어기고 의회 파행을 주도한 의원들에게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차 투표에서는 의장 선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1차 투표와 변함이 없었다. 소속 정당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자리 다툼과 명분 싸움으로 갈라진 대전시의원들은 결국 또다시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국민의힘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의원은 "그 정도 징계로는 의원들이 자기 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대전시의회 파행 경과를 정리하면, 소위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갈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1대 11의 표 분포는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자리 나눠먹기 속셈에 의한 결과인 셈이다. 김선광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는 이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해 놓은 상태이고, 조원휘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파는 상임위원장 3석 이상을 주지 않으면 의장 선출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섰다는 것.

한편,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는 당론(의원총회 결과)을 어기고 의장 후보 등록을 했었던 조원휘(유성3)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1차 투표에서 찬성과 무효가 11표로 나와 의장 선출이 무산되자, 2차 투표에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불참해 의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던 김선광 의원에게 '경고'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의회 파행에 원인을 제공한 송인석·이상래·정명국·민경배·이재경·이금선·송활섭·안경자 등 8명의 의원들에게는 징계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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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의장선거, #파행, #국민의힘, #김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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