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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을 빚은 오광환 용인시특례시체육회장에 대해 용인시공무원노동조합(아래 용공노) 등이 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오 회장은 6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용인시체육회 오광환 회장이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용인시체육회 오광환 회장이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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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같은달 25일 용공노와 한국노총 용인지부가 체육회 사무실이 있는 미르스타디움에서 집회를 열고 오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지난 4월 용인시에서 개최된 전국 댄스스포츠대회 행사에서 오광환 회장은 의전 순서가 바뀌었다며 시 체육진흥과 팀장과 직원에게 손가락질과 함께 폭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오 회장은 체육회 누리집에 사과문을 게재하긴 했지만, 이날 입장문 발표에서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사퇴는 언급하지 않았다.

"직원들의 고소·고발은 음해 세력의 공격"

오 회장은 "직원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구실로 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 일부가 저를 몰아내기 위해 고소·고발한 것"이라며 "사적인 앙심을 품은 일부 음해 세력이 내용에 맞지 않는 이유를 내세워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경찰에 낸 고소·고발은) 혐의 없음 처분이 내려져 법의 정당한 심판으로 족쇄가 풀렸다"고 말했다.

용인시 체육담당 부서 직원들에 대한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오 회장은 "의전 순서 지적에 대한 해명을 듣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부적절한 비속어 표현을 했다"며 "이후 공개 행사에서 실수에 대해 공개 사과했음에도 팀장과 부서 주무관은 저에게 또다시 책임을 묻기 위해 노조를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광환 회장은 체육회 누리집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사과문 게재 사실을 전하고 "용공노 부위원장은 욕설로 와전시키며 노조를 이용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목적을 가진 보이지 않는 힘에 더 이상 희생될 수 없다"고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잘못된 표현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욕설로 와전시키며 노조를 이용해 퇴진 요구 집회를 하면 고소·고발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체육회 직원들과 용공노의 고소·고발과 사퇴 요구 등이 목적을 가진 보이지 않은 힘 때문이라고 주장한 오 회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선거 관계 등 복합적으로 있다"고 말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오광환 회장은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겠지만 체육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용기를 달라"며 입장문 발표를 맺었다.

용공노·전 직원들, 오 회장 사퇴 촉구

지난 4월 용인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요구한 용공노는 6월 25일 한국노총 용인지역지부와 용인시체육회 사무실이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오 회장 규탄 집회를 갖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용공노는 "용인시체육회장의 무례하고 비윤리적인 막말로 용인시체육회 이미지가 손상되고 위상을 저하시키고 있다"면서 "체육회장의 무례하고 비윤리적인 막말은 체육회의 건전한 발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한국노총 용인지부 의장은 "체육회장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라 용인특례시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음에도 진정성 없는 사과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이상 체육회 규정에 따라 대의원 자격이 있는 종목별 단체장과 읍면동 체육회장은 체육회장을 탄핵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체육회를 퇴직한 전 직원들은 "여수 워크숍 사건 이후 노조도 결성하고 대응책에 부심하던 중 불합리한 근무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6명이 소중한 직장을 떠났다"라며 "대의원들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탄원서를 받고 있는 지경에 이른 만큼 오광환 회장은 용인시 체육인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회장직에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광환 회장은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여서 회장 사퇴를 둘러싼 논란과 법적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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