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함양기후위기환경연대, 함양녹색당, 함양난개발대책위는 2일 함양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함양기후위기환경연대, 함양녹색당, 함양난개발대책위는 2일 함양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 최상두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 함양군의회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임시회를 열었는데 1분만에 정회하고, 선출되지도 않은 (부)의장의 이름과 당선 인사말까지 언론에 보도됐다. 시끄러운 상황이다.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함양기후위기환경연대, 함양녹색당, 함양난개발대책위는 2일 함양군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의장단 뽑지도 않았는데 기사가 나왔다
  
함양군의회는 지난 6월 28일 오전 10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다. 그런데 개회한 지 1분만에 정회가 됐고, 이날 끝내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다시 공고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당시 임시회가 정회한 것은 의원 상호 간에 조정가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함양군의회 전체 의원은 10명인데, 국민의힘이 9명, 더불어민주당이 1명이다.

그런데 함양군의회 후반기 의장, 부의장이 선출돼 당선 인사말까지 들어간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 인터넷 매체가 임시회가 열리기 전인 6월 28일 오전 9시께 '후반기 의장에 김윤택, 부의장에 배우진 의원을 선출했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냈다가 삭제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입수한 당시 보도 내용을 보면 당선 인사말이 들어 있고, 상임위원장도 선출했다면서 이름까지 적시해놨다.

시민사회 "자리 나눠먹기식 의장 선출 의심"
군의회 관계자 "해당 언론사가 기사 써놨다가 실수로 올린 것"


시민사회단체는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함양시민연대 등 단체는 "군의회 의장이란 군정을 감시하고 새로운 조례를 제정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의회가 개의하기도 전에 의장과 부의장이 결정됐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몇몇 의원이 민주적인 선출 절차 대신에 밀실에서 담합해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의장을 선출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라는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군의원들이 사익을 위해 악용한 사례로 규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언론 보도의 진상을 밝혀라" "군민과 군의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의원을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징계하라" "비민주적인 형태의 편가르기식의 담합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임시회 정회에 대해 "의장단 선출을 위한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아 투표를 못하고 새로 공고를 내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해당 매체가 기자의 주관적 생각으로 미리 기사 초안을 작성해놨다가 실수로 인터넷에 올린 것"이라며 "의회 내부 입장이 반영된 게 아니었다. 곧바로 알고 기사를 삭제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함양군의회는 오는 5일 다시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태그:#함양군의회,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