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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2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2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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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어설픈 안으로 야당 압박을 모면하려 한다"라고 비난했다.

원 후보는 2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출마 이유와 당 운영 계획 등을 설명했다.

원 후보는 현장에서 '당 대표가 되면 192석의 야당과 어떻게 협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야당과 같이 일할 것은 일하고 싸울 것은 분명하게 싸우겠다"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거론했다.

그는 "야당이 지금 특검을 주장하지만 그 특검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 아니지 않은가. 지금 공수처가 수사를 하고 있고, 초동수사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수사가 끝나서 미진한 게 있으면 그때 가서 특검을 대통령과 여당이 자처해서 하겠다고 하고 있다. '선수사 후특검'이 바로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뭐든 하나만 걸리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탄해하든, 하야 압박을 하든, 임기 단축 개헌을 하든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2년 밖에 안된 대통령을 중간에 끌어 내리겠다, 또 그것을 통해서 여당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한동훈에 "어설픈 특검법 안으로 말려들어선 안 된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야당이) 여당을 깨고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공작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경험도 없이 어떤 명분 쌓기 또는 (야당의) 압박을 모면하기 위한 그런 어설픈 안을 가지고...(대응하려 한다). 그렇게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 후보의 이 발언은 한동훈 후보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한 후보는 앞서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3자가 특검을 임명하는 안'을 제안하면서 과거 '이명박 특검' 때 특검 후보를 대법원장이 추천한 전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가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자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제안한 안에 반대하는) 그런 말씀 하는 분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한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그냥 지켜보자는 건지 (그분들께) 오히려 방안을 묻고 싶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미 '선수사 후특검' 당론 나왔는데, 한동훈이 당론 무시"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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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희룡 후보의 발언은 한동훈 후보의 발언을 재반박한 것. 취재진은 원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압박을 모면하기 위한 어설픈 안'이라는 말은 한동훈 후보가 낸 안을 말하는 것이냐'고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바로 그렇다"면서 "왜냐하면 오늘도 채상병 특검(한 후보의 대안)에 대해서 우리 당론과 대통령실의 입장과 배치되고 당내 논의도 안 거쳤으니 철회하고, 진짜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앞으로 당내에서 논의를 하자고 했더니, '아니 그럼 대안이 있냐, 그게 아니면 대안을 내놓으라'고 답변을 했다"고 한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가 제안한 안에 대해) 두 가지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면서 "우선 특검을 대법원장이든 제3자가 임명을 하게 하면, 토론을 하다가 민주당이 다수결로 그냥 밀어버리면 거기에 따라가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니, 그리고 대안을 내놓으라니"라면서 한 후보의 발언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우리 당론과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게 '선수사 후특검'이다. 이미 안을 내놨다. 이 당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채상병 특검을 제3자가 임명하게 하자, 그리고 대법원장이 임명하게 하자' 그렇게 말했더라"라며 "대법원장이 특검을 임명하면, 결국 판결은 법원이 하는 것인데, 법원에서 검사를 임명하다는 얘기다. 이는 삼권분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한 후보의 제안을 '금식'과 '짜장면'에 빗댔다. 그는 "누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지금 상황은 '저는 오늘 저녁 금식 중입니다'라고 말하니, '아니 어떤 짜장면을 먹을지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우리는 금식, 선수사 후특검 아니면 절대 야당의 미끼를 물지 않겠다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어떤 짜장을 먹을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한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 잘한 건 잘한대로 못한 건 못한대로"

한편, 원 후보는 국민의힘 총선백서 출간과 관련해서도 한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백서는 잘한 건 잘한 것대로, 못한 건 못한 것대로 그대로 드러내서 잘한 건 더 잘하고 못한 건 고치자 이런 취지에서 내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뭐 하러 작성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총선백서 발간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다.

원 후보는 계속해서 "예를 들어 대전시장이 연임이 됐는데, 그 이전 시정에 대한 평가와 백서를 객관적으로 낼 수 있겠느냐"며 "그런 점에서는 총선을 총지휘했던 비상대책위원장이 70일 만에 그 총선 백서에 대한 지휘까지 권한을 쥐게 되는 당대표로 나오는 것 자체가 당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어떤 평가와 자기 혁신을 불가능하도록 스스로 걸림돌이 돼 버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그:#원희룡, #한동훈, #채상병특검,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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