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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원대가 한인 독립운동가 윤계상 선생의 손자인 윤동균(왼쪽)씨가 가족과 함께 하와이 현지 묘소를 참배했다.
 국립창원대가 한인 독립운동가 윤계상 선생의 손자인 윤동균(왼쪽)씨가 가족과 함께 하와이 현지 묘소를 참배했다.
ⓒ 국립창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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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이 국립창원대학교(총장 박민원)의 도움으로 100년 만에 미국 하와이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묘소에 참배하고 현지에서 조사 활동을 벌였다.

국립창원대학교는 박물관과 지속가능발전센터가 지난 6월 19일부터 독립운동가 윤계상 선생의 후손인 윤동균씨(81, 울산)와 함께 하와이를 방문해 현지에 있는 독립운동가 묘소에 참배하고 독립운동 관련 조사를 벌였다고 2일 밝혔다.
 
창원대는 "윤계상 선생의 후손들이 100년이 넘는 긴 세월에 거쳐 선생의 묘소와 활동지를 찾았고, 그 뿌리를 확인하는 감동적인 여정의 끝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라고 소개했다.
 
국립창원대 박물관‧지속가능발전센터는 2019년부터 하와이 한인 이민자 묘비 조사를 시작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해오고 있다. 대학 측은 "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은 일제강점기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로, 그들의 묘소는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다"라고 했다.

박물관은 무명의 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해 2022년에 '잊혀진 이야기, 역사가 되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이때 울산에 사는 윤동균씨가 소식을 듣고 박물관을 직접 찾아왔고, 2023년 9월 족보를 박물관에 보내왔다.

이에 박물관은 윤계상 선생의 본명이 윤원식, 자(字)는 '계상'이며, 1922년 사망해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커피농장 묘지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별세한 지 101년 만이다.
 
"독립운동가 헌신과 희생 기억하는 계기 됐으면..."

박물관 조사에 의하면, 윤계상 선생은 1867년 안동 출생으로 1905년 38세의 나이에 하와이로 이민한 후 미국 독립운동의 중심 한인 단체인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했다.
 
또 선생은 하와이 한인여학원과 한인기독교회를 세우는 등 하와이 한인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했고, 당시 호놀룰루 일본영사관은 그를 '불령선인(不逞鮮人,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이르던 말)'으로 조선총독부에 보고했으며, 박물관이 관련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윤동균씨와 가족들이 하와이를 방문해 윤계상 선생의 묘소에 참배한 것이다.

조사를 진행한 김주용 국립창원대박물관 학예실장은 "8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노력해온 끝에 이뤄낸 만남이기에 더욱 뜻깊은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라며 "앞으로 윤계상 선생의 활동 기록을 심도 있게 조사해 독립유공자로 추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균씨는 "평생을 할아버지 묘소를 찾아 헤맸다"라며 "국립창원대의 도움으로 이렇게 묘소를 찾아 인사드릴 수 있게 돼 평생 소원을 이뤘다. 국립창원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1902년 12월부터 1905년까지 약 7400여 명의 한인 노동자가 하와이로 이주했고, 하와이 현지조사를 통해 1세대 한인 이민자들의 묘비를 탁본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며, 모두 500여 기의 한인 무덤을 확인했다.
 
박민원 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하와이독립운동, #윤계상선생, #국립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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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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