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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송강캠퍼스에서 열린 “안중근 애국정신 선양과 한중 관계 강화” 세미나. 사진은 황기철 이사장.
 6월 29일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송강캠퍼스에서 열린 “안중근 애국정신 선양과 한중 관계 강화” 세미나. 사진은 황기철 이사장.
ⓒ 안중근의사찾기한중민간상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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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하얼빈에서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히로부미(이등박문)를 저격했던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해 찾기에 나선 황기철 안중근의사찾기 한중민간상설위원회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의 평화정신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한·중 학자들이 유해 추정지인 뤼순에서 모여 머리를 맞대 보자"고 제안했다.

1일 한중민간상설위는 황기철 이사장이 지난 6월 29일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송강캠퍼스에서 열린 '안중근 애국정신 선양과 한중 관계 강화' 세미나 중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상하이외국어대 중일합작연구센터가 함께 열었고, 추궈훙 전 주한 중국대사와 소호 베이징외교학원 교수, 강봉 상하이외국어대 전임 당서기, 강월화 전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장 등이 함께 했다.

문재인 정부 때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이사장은 "상하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사적 장소이자 대한민국 자주독립을 위헤 실천한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라며 "루쉰공원과 윤봉길매헌기념관은 대한국인의 기개를 전 세계에 알려, 한·중이 독립운동의 연대를 이끌어 낸 가슴 뛰는 장소"라고 기억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년이면서 순국 114년이 되는 해라고 한 그는 "안중근 의사는 '대한국 의군 참모총장'으로 하얼빈에서 동양평화를 위한 의전을 개전하고, 여순법정에서 일본제국주의자들과 동양평화를 담판하고 동양평화를 제안한 지 115년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전쟁 속에 오늘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은 아직 현재진형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이사장은 "한국과 중국 역사에 비극의 원인을 제공한 이토히로부미를, 대한의 32세 청년 안중근이 중국 하얼빈에서 '정의의 총'으로 주살했다. 중국 뤼순에서 당당히 순국하셨다"라며 "안중근 의사는 짧은 생에서도, 영원한 삶을 영위하는 혜안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라고 했다.

당시 <민주일보>에 대대적 보도

당시 상하이에서 발행되었던 <민우일보>는 안중근 하얼빈 의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1909년 10월 27일부터 21일 동안 54개의 기사와 사설, 시사평론 등으로 집중 보도됐던 것.

'이토히로부미의 통감 암살 사건을 논함'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고려의 원구는 우리의 원수다. 그들은 고려를 만주로 가는 무지개 다리로 삼고 요동과 심양을 일본에 귀속시키려고 한다. 그래도 삼한에는 사람이 있어서 일본이 길레 내뻗은 팔다리를 꺾었다. 비록 한인이 자기의 원수를 갚았다고 하지만 역시 우리의 원수를 갚은 것이 아닌가. 우리의 행운이다"라고 평가했다고 황 이사장이 소개했다.

중국의 저명 인사들도 안중근 의사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근대 만주 혁명가이자 사상가인 장태염은 "아시아 제일 의협"이라 찬양했고, 주은래 전 총리는 1963년 중조인민대회에서 "중조(중국-조선) 양국 인민들의 항이 투쟁은 190년 조선의 항일지사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저격하면서 시작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사실을 소개한 황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인의 마음 속에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 전에 두 동생에게 "내가 죽거든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를 언급한 황 이사장은 "안중근 의사는 순국하시면서도 하얼빈에 잠시 안장을 원했다"라며 "그러나 당시 일본제국주의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두 동생에게 돌려주지 않아,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현재까지 미궁에 빠져 있다"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일본은 한국독립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비밀리에 매장할 것을 결정하고, 안중근 의사의 두 동생이 아침부터 저녁이 되도록 기다렸지만 유해를 돌려주지 않고 비밀리에 매장했다"라며 "이에 두 동생은 사형수의 유해마저도 인도하지 않는 일제의 행위는 '두 번 사형을 가하는 것'이라고 해 '잔혹한 행위를 죽어서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라고 소개했다.

"우리에게 부과된 거룩한 사명이라 할 것"
  
6월 29일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송강캠퍼스에서 열린 “안중근 애국정신 선양과 한중 관계 강화”라는 제목의 세미나
 6월 29일 중국 상하이외국어대 송강캠퍼스에서 열린 “안중근 애국정신 선양과 한중 관계 강화”라는 제목의 세미나
ⓒ 안중근의사찾기한중민간상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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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 이사장은 "일제에 빼앗기다시피 한 안중근 의사 유해를 찾아 모시는 일은 국권을 회복한 나라로서 정체성을 각인하고, 안중근 유언을 실현시켜 드리는 것은 오늘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부과된 거룩한 사명이라 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 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1986년 북한 대표단의 안중근 유해발굴에 협조했고, 2006년 남북한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선정을 했으며, 2008년 한중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이어 2008년 중국 단독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시도했다. 황 이사장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중민간상설위는 2023년 9월 성립되었고, 그해 11월에는 한국에서 '안중근 의사 정신 선양과 유해찾기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황기철 이사장은 "양국간에 있어 인도적이고 평화를 위한, 양국 국민의 공감대로 이어가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멈춰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도 그러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중국의 더 먼 미래를 위해, 양국 관계 발전과 세계평화를 위한 양국 국민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실천해야 하고, 양국 학자들이 뤼순에 가서 현장을 둘러보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태그:#안중근의사, #황기철,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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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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