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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는 7월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명칭에 반대한다고 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는 7월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라는 명칭에 반대한다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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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가고파국화축제', 독재부역도시로 만들 건가?"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가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창원시가 오는 가을에 열리는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지난 6월 26일 축제위원회에서 결정하자,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마산국화축제는 1961년 회원동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에 성공하고 1972년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했던 역사를 기념해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2005년부터 2018년 사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불리었고, 2019년부터는 마산국화축제가 되었다.

'가고파'는 친독재 전력이 뚜렷한 이은상(1903~1982)이 쓴 시조 제목이다. 이은상은 3‧15의거를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라고 표현하며 깎아내렸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에의 친독재 전력이 많다.

창원(마산)에서는 이은상 관련 기념사업이 거론될 때마다 논란을 빚었다. 옛 마산시는 이은상의 아호를 딴 '노산문학관'을 버리고 '마산문학관'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단체는 지난 28일 창원시청에서 박동진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만나 "1일 오전까지 재검토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주임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에서 연락이 왔는데, 축제위원회 결정 사항을 그대로 따르고, 관련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한다"라며 "창원시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하겠다고 했으니 우리 입장을 밝힌다"라고 했다.

"친독재 행적을 가리우고 시민을 현혹시키는 데 악용"

이은상에 대해, 이들은 "'가고파'는 이은상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이은상 이름을 단 문학관 건립시도와 가고파 시비 논쟁이 25년 간 이어져 오면서 '노산'과 '가고파'는 이은상을 지칭하는 인칭대명사가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고파'는 3.15부정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획책했던 이승만과 이기붕 추대를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독재자를 찬양한 용서할 수 없는 인물,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가리우고 시민을 현혹시키는 데 악용되어 왔던 이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여론수렴 과정이 없었던 사실을 거론한 이들은 "그 과정에서 지역 시민들의 의견을 묻거나 심지어는 주관단체인 마산국화축제위원회까지도 배제한 채 여론 수렴 과정이 전혀 없었다"라며 "그동안 '마산국화축제'에 대해 어디로부터도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애기를 들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은상은 마산의 자존심을 짓밟은 대표적인 친독재 부역자였다. 이은상은 3.15 부정선거로 영구집권을 획책했던 이승만의 당선을 위해 전국 유세를 다녔다"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그는 박정희의 유신선포 지지성명을 발표했고, 장충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전두환에게 찬사를 보내고 이후 전두환 정권의 국정자문위원으로 역임했다"라며 "이처럼 유신정권과 전두환 독재정권까지 매우 일관되게 독재 옹호와 찬양을 일삼으며 마산시민의 양심과 자존심을 여지없이 팔아먹은 자이다. 민주성지 창원(마산)은 이은상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창원시가 올해 축제부터 '가고파'라는 이름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은 이들은 "홍남표 창원시정은 국화축제에 '지역 정체성'을 담을 필요가 있다는 축제위원회의 명칭 변경안을 그대로 승인하였는데, '가고파', 즉 이은상의 친독재 부역행위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는 정체성과 마산 민주성지라는 정체성을 대변하는 이 두 단어를 도대체 어떻게 조합하고 융합할 수 있단 말인가? 상식적인 시민들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짓이다"라고 비판했다.

장소와 관련해, 이들은 "마산국화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3‧15해양누리공원으로 민주주의전당이 건립되고 있는 장소이다. 3.15와 4.11항쟁을 기념하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 장소, 경남도 문화재가 있는 곳"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와 민주열사를 모욕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기획하는 일부 지역 정치인들과 이은상을 추앙하는 문인들의 농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 시민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를 반민주 독재시대의 끔찍한 추억을 소환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이용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민주영령들과 창원시민들에게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반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독재부역도시로 만들 건가?"
ⓒ 열린사회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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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절차상 하자는 없다"

창원시는 이날 오후에 낸 자료를 통해 "창원시축제의육성및지원에관한조례에 의거해 지난 6월 26일 축제위원회를 열어 명칭 환원을 심의·의결 하였다"라며 "이에 따른 절차상의 하자는 없다"라고 밝혔다.

'가고파'에 대해 창원시는 "한국인의 정서적인 고향을 나타내는 말인 동시에 예향 마산의 대표적인 문화적 브랜드이다"라며 "더불어 '가고프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한국인의 정서, 향수까지 담은 풍부한 의미를 지닌 문화적 자산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창원시는 "조례에 의거해 축제위원회에서 국화축제 명칭 환원이 심의·의결 되었기에, 후속 절차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라며 "국화축제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제적인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조래 개정 의결권을 가진 의회의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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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 이름에 이은상의 '가고파' 추가... 시끌시끌 https://omn.kr/297fh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파장 계속 "독재부역도시 만들 건가" https://omn.kr/298k4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넣기, 주관단체도 몰랐다" https://omn.kr/2990r

태그:#마산국화축제, #이은상, #가고파, #315의거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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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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