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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국토교통부 주최, 한국철도협회 등 유관기관의 주관으로 '철도산업의 미래전망'을 조망하는 제130주년 철도의날 기념세미나가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개회사를 하는 철도학회 사공명 회장
▲ 사공명 회장 개회사를 하는 철도학회 사공명 회장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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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한국철도학회 사공명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의 고속열차가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되어 우리의 고속철도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 회장은 "우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으로 글로벌 철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서 철도산업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야 한다. 오늘의 세미나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함께 힘을 모아 우리 철도산업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국민, 언론에 비친 철도의 과거와 현재'

이어서 중앙일보 강갑생 교통전문기자가 '국민, 언론에 비친 철도의 과거와 현재'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강 기자는 철도 초창기의 여러 사진과 언론에 보도된 철도의 모습을 조명하면서 '앞으로는 철도가 어떻게 가야 되는지'에 대하여 발표했다.
  
주제 발표 하는 중앙일보 강갑생 기자
▲ 강갑생 기자 주제 발표 하는 중앙일보 강갑생 기자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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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기자는 먼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개통일을 다른 관점에서 소개했다. 그는 "아직도 약간의 논란이 있긴 하지만,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철도가 처음 개통하면서 우리나라 철도가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이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사실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전차(트램)도 철도의 하나이다. 그렇게 보면 1899년 5월 17일 경성에 전차가 개통됐던 것도 큰 의미가 있다"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즉, 우리나라 최초로 철도가 개통된 날은 경인선 철도가 처음 개통된 1899년 9월 18일이 아니라 경성 전차(트램)가 개통된 1899년 5월 17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강 기자는 이어서 경성 전차(트램)가 개통된 날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했다. "이날 고종이 전차(트램)를 탔는데 전차를 보러 전국에서 상경하여 너무 많은 인파가 운집해서 전차(트램)가 조금 가다 멈추고 개통식을 끝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는 전차라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진 것이다. 앞에서 말이 끄는 것도 아니고, 소가 끄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끄는 것도 아닌 스스로 달리는 듯한 모습을 주는 전차가 주었던 호기심이란 것은 엄청났을 것이다."

이어서 강 기자는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제물포간 경인선 철도가 개통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때부터 우리나라 철도가 운행되기 시작되었는데, 서울역~제물포간 경인선 철도가 전구간 완전 개통한 것은 1900년 7월 8일이다"라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는 이어서 '불편하지만 꼭 필요했던 철도', '언론 기사로 살펴본 철도 민심', 'KTX 시대 개막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특히,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됨으로써 고속철도(KTX) 시대가 개막했고 올해 KTX 개통 20주년을 맞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강 기자는 'KTX 시대 개막과 앞으로의 과제'와 관련하여 KTX 역방향 고정좌석 요금 할인 추진과 함께 압도적 시간단축 효과로 표를 구하기 어려워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소개했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서비스의 다양화와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고속열차 등 대부분의 열차에 카페나 식당칸 등 서비스 시설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적정 요금 인상 등 철도운영기관의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즉, 그는 철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승객에게 좋은 서비스와 안전한 철도로 화답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철도의 미래'

이어서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이준 박사가 '철도의 미래(The Future of Railway)'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여러분들 AI 많이 알고 계시죠?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Chat GPT라고 들어보신 분? Chat GPT를 써보신 분 계시나요?"이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가 20~30대에서는 세계에서 Chat GPT 사용률이 전 세계에서 1위이다.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40대, 50대로 가면, Chat GPT 사용률이 20위권 안에도 못든다고 한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뭘까요?"라고 궁금증을 유도했다.
  
주제발표 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준 박사
▲ 이준 박사 주제발표 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준 박사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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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웬만한 전문가들이 하는 영역까지 AI가 들어와 있다. 이 영역이 엄청난 미지의 세계다. 미래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 엄청난 자본이 투자됐다"라고 하면서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소개했다. "온디바이스(On-device) AI는 디바이스(장치) 자체 내에서 전용칩과 전용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처리를 한다. 예를 들면, AI 번역기가 서버를 통해서 번역하는 게 아니라 단말기 장치 자체 내에서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굉장히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에게 사람이 물건들을 흩뿌려 놓는다. 그리고 로봇에게 뭐가 보이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로봇은 뭐가 보인다고 대답한다. '내가 배고픈데 먹을 것 좀 줘'라고 말하면 로봇은 사과를 집어준다. 이 때 사람이 '너 왜 나에게 이걸 주니?'라고 묻자 로봇은 '먹을 것 달라면서요?'라고 한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라고 소개했다.
 
로봇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이준 박사가 소개하고 있다.
▲ 로봇과 사람의 대화 로봇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이준 박사가 소개하고 있다.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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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박사에 의하면, 이 로봇은 곧 미국의 BMW 공장에 투입되어 일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박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열리는 CES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AI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심지어는 화장품 회사까지도 자기네들이 AI기업이라고 하면서 자기 회사의 미래가치를 AI와 결부시켜서 화학적 결합을 해서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도 AI와 결합해서 미래가치와 미래산업을 꿈꾸지 않으면, 철도는 미래지향적 산업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고민을 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철도와 관련하여 "유럽에서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는 두가지 포인트다. 첫 번째는 거버넌스이고 이는 철도산업의 효율성, 안전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어떻게 조직을 관리하고 거버넌스를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주회사(Holdings)를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경영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철도의 디지털화이다. 이는 철도인프라와 차량, 건설, 유지보수 등 모든 부문을 포함한다. 철도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철도 트렌드와 관련하여 "자율주행 열차(Autonomous Train), 열차 자체가 인공지능화되어서 AI와 결합된 열차, AI 기술이 가미된 철도산업생태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수소열차, 무궤도 자율주행 고무바퀴열차, 초고속 열차(Hypertube), 소형화물 택배 및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무류시스템, 고층 복합빌딩에서 지상까지 바로 내려가는 수직 열차(Vertical Train), 기차로 왔다가 항공기의 가속 추진체계와 결합해서 날을 수 있는 기차(plane-train hybrid)와 같은 것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가미된 철도산업생태계'를 강조했다. 이 박사에 의하면, 지금은 국토교통부의 제4차 철도산업 발전기본계획(2022~2025)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이제 곧 제4차 철도산업 발전기본계획이 나올 것이며, 거기에는 반드시 '생성형 AI 기술이 가미된 철도산업생태계'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신산업을 일으키고 철도산업의 여러 가지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박사에 의하면, AI 기술이 가미된 철도산업생태계는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철도교통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예를 들면, AI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화된 유지보수 시스템, AI를 활용한 첨단 신호 시스템, AI 기술을 활용하여 승객의 요구에 맞는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스케줄링 등을 예로 들었다.

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미래 철도망 구축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데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한 활용성을 높일 때에도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하다. 데어터 기반의 학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도산업의 발전을 위한 건의를 하면서, ▲ 철도산업과 생성형 AI의 화학적 결합, ▲ 철도산업의 가치 재평가 ▲ 철도사업의 재원 다양화 및 해외진출 ▲ 철도산업과 물류산업의 협력 ▲ 철도차량 에너지사용 효율화 ▲ 높아진 승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시민포커스'에도 같은 내용으로 송고할 예정입니다.


태그:#미래의철도, #AI, #130주년, #철도의날, #기념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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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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