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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에 세워진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에 세워진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 정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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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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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경남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옆에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을 세웠다.

민주노총 경남‧부산‧울산본부가 28일 오후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이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제시가 불허했던 노동자상을 건립한 것이다.

거제시는 2023년에 이어 올해 4월 심의에서도 노동자상을 건립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는 지난 4월 19일 거제시청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에 이미 제작됐던 노동자상을 실어놨고, 이후 거의 매일 집회를 열었다.

그러다가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자상을 이곳으로 옮겨 와 세운 것. 노동자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거제시·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거제시는 노동자상 건립에 대해 아직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거제시는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낼지, 아니면 토지이용사용료를 부과할지 등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어야 했다"
  
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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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평화의소녀상소공원에 있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거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이어 거리 행진을 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김은형(경남)·김제남(부산)·최용규(울산)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수많은 우리 민중들은 일본의 군수산업과 각종 토목공사에 강제로 동원됐다"라며 "열악하고 비참한 노동조건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히고, 고향과 가족을 떠나야 했으며,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하다 목숨을 잃어야 했다"라고 기억했다.

이들은 "아직도 이들의 희생을 제대로 기억하고 기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동상 아니다. 선배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중요한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내가, 우리가 증인이 되어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투쟁의 증표"라며 "친일매국의 행보에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는 이 자리에서 거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다지며 일제강점기 고통받던 수많은 선배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나서려 한다"라고 다짐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지난주 토요일엔 평화의 소녀상이 이탈리아에 세워졌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특히 아픈 기억들을 기록화하고, 조형물로 새기는 이유는 단 하나다"라며 "동일한 전차를 밟지 않고 후대가 기억하고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느 "거제시가 이곳에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했던 이유가 무엇이냐. 거제시는 더 이상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에 방해를 일삼지 말고 역사 앞에 당당하고 떳떳해지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함 위원장은 "우리는 기필코 이곳에 선배노동자가 말하려 했던 의미의 강제동원노동자상을 세워냈다"라며 "이곳 거제강제동원노동자상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역사를 단죄하지 못한 반성과 성찰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하여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하게 하자"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노동자의 힘으로 거제에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하여, 역사정의 실현하자"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을 노동자의 힘으로 건립할 것을 결의한다", "거제시의 친일 행정을 규탄하며, 노동자상 건립 불허를 규탄한다", "친일 반민족세력을 짓부수고, 한일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결의한다",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결의한다"라고 했다.  
 
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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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오후 거제 장승포 ‘평화의소녀상 소공원’ 앞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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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시, #평화의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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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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