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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넨스센터 앞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미사가 추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봉헌되고 있다.
 2022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넨스센터 앞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미사가 추모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봉헌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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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증언이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참사경남대책회의는 "도대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맞느냐"라고 비판했다.

경남대책회의는 28일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제대로 된 국가의 지도자를 가진 나라인가 묻는다. 이태원참사 음모론적 사고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 더는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권자일 수 없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했다는 발언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쓴 회고록을 통해 알려졌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2022년 12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단둘이 대화를 나눴고, 이태원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러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윤 대통령이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책에 썼다. 이후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을 반박하며 대통령과의 독대를 공개한 것 자체가 문제이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경남대책회의는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맞는가. 대통령을 옹호한답시고 내놓은 대통령실의 공지는 또한 무슨 궤변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사실이라면, 고의로 조작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음을 뜻한다"라며 "도대체 법과 질서, 그것을 뛰어넘는 국민적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하룻밤에 150명에 이르는 사람을 비명횡사하게 만들겠다는 그런 세력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봤단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누군가 테러를 기획했다는 것인가? 이게 도대체 한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통치권자로서 가능한 인식이며, 상황판단인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사실 왜곡이란 주장에 증거 제시하라"

경남대책회의는 "대통령실은 사실 왜곡이란 주장에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게 사실이 아니고, 취지가 왜곡되었다면 원래 발언을 온전히 밝히면 될 일이다"라며 "대통령실 공지에도 제기된 다양한 의혹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실은 이태원참사가 의도 기획되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참사가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 차원의 해명과 진상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어떻게 음모론적 의혹 제기로 둔갑했는지, 그렇게 해석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해명은 불을 끄는 게 아니라 기름을 끼얹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상황인식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왜 지금껏 이태원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방방지 대책 수립을 지연, 거부했는지 일단을 스스로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경남대책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그리고 정부 여당은 사실을 밝혀야 한다. 국회는 엄중히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라며 "필요하다면 조사하고 수사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자가 바로 반국가세력이다"라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태원참사경남대책회의는 그동안 추모행동, 다큐 영화 상영회,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태그:#이태원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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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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