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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위해 개회한 대전시의회 제27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장면.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표대결로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산회됐다.
 26일 오전 제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위해 개회한 대전시의회 제27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장면.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표대결로 의장 선출을 하지 못하고 산회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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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간의 자리다툼에 둘로 쪼개지면서 의장단 선출에 실패한 대전시의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고, 진보당대전시당은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26일 제279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김선광 의원이 찬성 11표, 무효 11표를 얻어 과반수 확보를 하지 못해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이후 2차 투표를 위해 회의가 소집됐으나 일부 의원들의 회의 참석 거부로 성원이 되지 못했고, 회의는 산회됐다. 결국 대전시의회는 후반기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후반기를 맞게 됐다.

대전시의회는 오는 7월 3일부터 열리는 제280회 임시회에서 의장단을 다시 선출할 계획이지만, 이로 인해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의장단 후보 등록마저 새롭게 해야 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것.

이러한 파행의 배경에는 의원들의 자리다툼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22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통해 후반기 의장단에 입후보할 자당 후보를 선출했다.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김선광 의원이 조원휘 의원을 제치고 의장 후보로 선출됐고, 1부의장에는 이한영, 2부의장에는 황경아 의원을 선출했다. 그런데 25일 마감된 의장단 후보 등록에는 조원휘 의원이 의총결과를 무시하고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비록 투표 당일인 26일 조 의원이 사퇴했지만, 의장단 선거는 속칭 주류파와 비주류파로 나뉘어 표대결이 진행됐다. 의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11대 11이 나온 것은 이러한 주류파와 비주류파의 자리 나눠먹기 속셈에 의한 결과였다.

김선광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는 이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해 놓은 상태이고, 조원휘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파는 상임위원장 3석 이상을 주지 않으면 의장 선출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섰다는 것. 결국 의장 선거는 무산됐고, 의회는 후반기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게 됐다.

국민의힘 윤리위, 의원 10명 징계 절차 착수... 진보당 "감투싸움 중단해야"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전광역시당 윤리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당헌·당규에 따라 대전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거나 의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관련자들의 징계절차를 밝겠다는 것.

그 대상은 송인석, 이상래, 정명국, 민경배, 이재경, 조원휘, 이금선, 송활섭, 안경자 의원 등 9명과 정당한 이유 없이 2차 투표에 불참을 유도하여 의결 파행을 주도한 김선광 의원 등 모두 10명이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위원회는 징계대상 의원들을 불러 소명을 들은 뒤, 오는 7월 10일 회의를 열어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대전시의회 파행과 관련 진보당대전광역시당은 논평을 내 "전적으로 국민의힘이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성명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감투싸움에 대전시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며 "대전시의원 22명 중 국민의힘 의원이 20명으로 대전시의회 운영의 잘못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의 책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전세사기 피해, 실업과 자영업자 매출감소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시민의 민생을 살펴야 할 시의원들이 지금 감투싸움이나 벌일 때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감투싸움 중단하고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길 바란다"며 "만약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감투싸움이 이전투구로 장기화 될 경우 대전시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파행, #의장단선거, #국민의힘대전시당, #진보당대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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