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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정식 청년최고위원후보 기자회견에 동석한 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김정식 청년최고위원후보 기자회견에 동석한 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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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을 뜻하는 '친윤'과 비윤석열을 의미하는 '비윤', 정치 뉴스를 읽거나 시청하는 시민이라면 다 아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창윤', '절윤'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창윤'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한 말입니다.  원 후보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우리가 부족해서 자체에서 탄핵의 그 상처를 다 극복을 못 했기 때문에 우리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왔다"며 "저도 경쟁자였지만 정권 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에 저희는 친윤, 반윤이 아니라 저는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이라고 밝혔습니다. 

원 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창업을 한 창윤이에요"라고 강조하면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선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20년 이상 부하로서 맺어온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고요. 친소 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원 후보가 '창윤'을 꺼내든 것은 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는 "당 내에서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데 한동훈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이 전부 지금 그 캠프에 보좌관들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뭐, 간신이다 이렇게 부르고요"라며 한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절윤'은 윤상현 후보가 한 말입니다. 윤 후보는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실에서 이분(한동훈)은 아예 '절윤'이다. '절윤'이라는 게 뭡니까? 관계 단절했다는 겁니다"라며 "아예 '절윤'입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끝났다, 단절했다는 의미거든요. 이게 아주 대통령실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만약에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한동훈 전 위원장과 신뢰가 없어서 싫어, 나 나갈래. 그래서 탈당할 수 있다 이 말씀이신가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탈당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래서 '절윤'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한동훈 전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당정관계 파탄의 전주곡이다. 제가 이걸 막기 위해서 출전한 거"라고 답했습니다. 

결국, 윤 후보도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를 공격한 셈입니다. 

대통령팔이, 어대한, 윤심... 국민의 마음은 누가 알아주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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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후보는 대통령과 각 세우다,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쁘다. 어떤 후보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팔기에 바쁘다"며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 당연히 저는 그런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나 후보가 말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사람은 한동훈 후보, 친윤의 기획 상품은 원희룡 후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 대표에 출마한 두 사람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는 동시에 일각에선 제기된 원 후보와의 연대설을 일축했습니다. 

당권주자로 나선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중 가장 많은 견제를 받고 있는 인물은 한동훈 후보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대한'이라고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동훈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후보는 당권 주자들의 견제만 받는 게 아닙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후보를 가리켜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한 후보처럼) 정치권에서 성장하지 않은 외부 인사가 당의 가치를 도매금으로 하락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항상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과 이 지사는 다른 후보는 만났지만 한 후보와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저를 상대로 많은 분들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이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비윤'에 이어 '창윤','절윤'까지 대통령과 연관된 신조어가 난무합니다. '윤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정작 국민의 마음은 누가 알아주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국민의힘, #전당대회, #한동훈, #나경원, #어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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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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