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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양향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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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대표께서 비겁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명 변경 문제를 (취임 후) 한 달 내로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한 달이 지났다.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가기 위해 대표로서 명확하게 해달라."

개혁신당 첫 '당직자 전체 워크숍'에서 해묵은 숙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향자 전 원내대표가 허은아 당대표에게 '당명 변경' 문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총선 이후 '한국의희망'으로 당명을 바꾸겠다는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형성한 기존 합의를 파기하지 말라는 공개 반발이었다.

개혁신당은 27일 강원도 홍천 소노벨비발디파크에서 창당 이후 첫 '당직자 전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당직자 6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2027 개혁신당 집권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허 대표의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마이크를 잡은 양 전 원내대표는 '당명 변경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냈다. 양 전 원내대표는 "저는 개혁신당으로 계속 가도 된다"면서도 "그러나 정확히 짚을 건 짚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일할 때 원칙과 기준과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그 신뢰 깨는 일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런(당명 변경 합의에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나올 수 있으니 원칙을 분명히 하고 정리하고 갔으면 한다"며 "어찌 됐든 함께하기로 했으니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가기 위해 허은아 대표님께서 대표로서 명확하게 해달라"고 꼬집었다.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양향자의 한국의희망'은 전격 합당했는데, 당시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되 총선 이후 '한국의희망'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기존 합의는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이준석에서 허은아로 바뀌었다. 신임 대표에 취임한 허 대표는 한 달 내로 당명 변경 문제를 매듭 짓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났지만 별다른 응답이 없자, 양 전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이에 허 대표는 "정말 감사하게도 (양 전 원내대표께서) 개혁신당으로 (당명을 그대로) 가도 된다고 하주셨다"며 "저는 한 달 안에 마음을 정리했다. 다만 카메라와 기자가 있으니 저희끼리 있을 때 말하겠다"고 답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양 전 원내대표께서 개혁신당 당명을 당원들이 애정하고 있어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고 계시지만, 마음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고 이날 공개 문제 제기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