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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사유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사유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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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병대원 순직 사고 당시 고 채 상병이 물속에서 작전했다는 사실을 당일 저녁에야 알았다는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의 진술과는 달리 그가 사건 당일 오전부터 물속 수색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녹음 파일이 22일 추가로 공개됐다.

채 상병 소속대대(해병1사단 포병여단 포7대대)장이이었던 이용민 중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경호 변호사는 지난해 7월 19일 오전 임 전 사단장과 이 중령 사이 통화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8분 임 전 사단장은 포7대대장이었던 이 중령에게 전화를 했다. 경상북도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시각(오전 9시 4분)으로부터 약 1시간 40분가량 지난 시각이었다.

통화 녹음을 들어보면, 임 전 사단장이 "그 경위를 좀 확인했냐, 뭐 정리된 게 있느냐, 사고 경위를"이라고 이 중령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이 중령은 "'밖에서 빨리 물살에 쓸려가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저 밑에 쪽으로 가서 잡으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 근처에 있던 2명 정도만 빼내고 그 친구(채 상병)를 바라보면서 저 밑에도, 저 하류 쪽에 또 다른 인원들이 있어서 같이 데리러 가려다 보니까 바로 잡지를 못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중령이 분명히 '채 상병이 물살에 쓸려갔다'는 사실을 보고한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이 전화를 하기 2분 전에는 해병1사단 참모장 이아무개 대령이 이용민 중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 "물속 작전, 사고 당일 19시에 알았다는 임성근 사단장 말은 거짓").

그런데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 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사단장은 "채 해병이 물에서, 물속에서 작전을 했다는 것을 알았던 게 실종 사고 이후 19시 어간에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청문회에서 자신이 수중수색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은 자신은 경북 예천에 있었고, 참모장은 포항에 있었기 때문으로, 참모장과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은 "저는 예천에서 탐색 구조, (채 상병이) 실종이 됐기 때문에 빨리 찾아야 돼서, 그걸 하다보니까 19시경 제1광역수사대장이 예천 쪽으로 와서, 7여단장을 통해 (수중수색 사실을)알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런 임 전 사단장의 진술에 대해 김경호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중령이 참모장과 전화 통화 직후 바로 임 전 사단장이 전화를 걸어와 부하들이 수중수색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고한 녹취가 있는데, 당일 저녁 7시에야 이런 사실을 인지했다는 주장은 거짓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임 전 사단장의 이런 주장은 지난해 7월 26일 해병대수사단에서 부하들의 수중수색 지시를 채 해병 영결식(7월 22일) 이후에 알았다는 자신의 진술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물속 작전, 사고 당일 19시에 알았다는 임성근 사단장 말은 거짓" https://omn.kr/295b8

태그:#채상병, #김경호변호사, #임성근사단장, #이용민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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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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