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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식사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시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개식사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시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박종형

바람이 분다.
부는 바람 속에 내가 있고
내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속에 그들의 생각과 에너지를 읽고
바람속엔 그들만의 향기가…

바람과 빛의 기운을 받는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4월의 중순인 지난 16일(수요일), 인천미추홀도서관(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소재) 1층 미추홀 터에서는 서양화 김선희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시회 '해와 달이 떨어지다'가 성황리에 막이 올랐다.

이 행사의 오프닝은 17일(목요일) 오후 5시에 진행됐다. 오프닝은 미추홀도서관 관장인 정용택 관장을 비롯, 도서관 관계자, 작가, 일반 관람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 작가는 이 행사의 목적을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속에 살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나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가끔 안정을 찾기 위해 또는 카타르시스를 위해 도서관을 찾는데, 이를 그림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진처럼 역광에 비친 형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에너지효과를 내고자 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정 관장은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여,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을 진 가운데 잎이 펄럭이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노을 진 가운데 잎이 펄럭이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 박종형

 황량한 들판에 잎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황량한 들판에 잎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 박종형

이 밖에도 관람을 한 이들의 느낌도 다양했다. 관객 A(40)씨는 "사진에서 나뭇잎이 펄럭이는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으며, 굵은 나무줄기에 가지가 달린 모습을 보니 바다에서 항해하는 배처럼 보인다"면서 "실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관객 B(여·50)씨는 "추상화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데, 그림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대다수 관심이 쏠린다."고 말하면서 "나무와 일심동체가 된 모습이 자연과 하나가 되고, 결국 이것은 나무도 영혼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관객 C(여·62)씨는 "그림에서 기가 살아있는 느낌이 나며, 강한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것 같아 인상에 남는다" 말했다.

이 행사는 내달 4일(일요일)까지 진행된다.


#인천미추홀도서관#김선희 작가#해와 달이 떨어지다#서양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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