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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이 총장실에 모여 앉아있다.
▲ 총장실 점거한 서울캠퍼스 학생들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이 총장실에 모여 앉아있다.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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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의 구조조정 문제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다. 경기대는 지난 2012년부터 대학발전계획안 '경기비전2024'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캠퍼스의 8개학과(국문, 영문, 경영, 무역, 회계, 행정, 법, 경제)가 2015년부터 수원캠퍼스의 동일, 유사학과와 통폐합 되며 사라지고, 대신 수원의 외식조리학과, 관광개발학과, 관광이벤트학과 등 3개학과가 서울로 이전된다.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20일부터 '3000배', '학생대표 삭발', '유인물 배포', '학교 시설 항의방문' 등의 구조조정 반대 활동을 펼쳤고, 24일 진행된 전체학생총회에서는 재학생 600여 명의 동의아래 '구조조정 중단 안건'을 통과시켰다. 학생총회가 끝난 뒤에는 60여 명의 학생이 수원캠퍼스를 항의 방문해 총장실을 점거했다. 현재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학생이 농성과 함께 단식투쟁까지 병행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임승헌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은 해당학과 학생들의 반발여론 및 의사소통 요청에도 눈과 귀를 닫고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며 "이는 김기언 총장이 총장후보 당시 '구성원과의 합의 없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한 약속과 다르다"고 총장실 농성을 진행한데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임 총학생회장은 "구조조정은 민주적 절차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에는 서울캠퍼스의 8개학과가 신입생을 받을 수 없게 됨은 물론 점차적으로 전공 및 교양수업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권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이나 군입대등의 사유로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학 후 복학한 학생들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통합이 되는 수원캠퍼스에서도 수업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통폐합에 따라 각 학과의 인원이두 배씩 늘어나게 되므로 전공 수업을 들을 때 강의 하나당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수업을 듣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김기언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경기대에 닥친 생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불법행위"라면서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점거한 학생들을 법률에 따라 엄격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캠퍼스의 총학생회는 총장실 점거에 동참하지 않았다.


태그:#경기대학교, #경기대, #학과통폐합, #총장실점거, #김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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