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교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제 138회 졸업식이 '센추리 링크 운동장(CenturyLink Field)'이라는 이름의 다목적 경기장에서 열렸다. 연례적으로 그 대학교의 종합 운동장에서 졸업식을 거행했지만 올해는 그 운동장이 공사중인 관계로 시애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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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덥> 졸업식장 전경 워싱턴 대학교의 졸업식이 열린 쎈춰리 링크 운동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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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얇은 구름이 간간이 보이는 하늘에는 태양 둘레에 신비스러운 무지갯빛 테두리가 생겨 참석자들은 축복 받은 졸업식이라고 말하였다. '유덥'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학교에는 한국인 교민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또 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선호하는 워싱턴 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립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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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장 입구의 꽃 장식 졸업식장 입구에 <유덥>의 상징 식깔인 보라색과 노란색으로 장식된 꽃들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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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 입구에 있는 '유덥'의 상징 색깔인 보라색과 노란색으로 장식된 W자 모양의 꽃이 눈길을 끌었다. 진짜 꽃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인조 꽃이었다. 오후 1시경부터 시작된 입장식이 수많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인파로 근 2시간 가량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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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인파 운동장 내부에 졸업생들이 중간에 앉고 학부들과 축하객들이 둘레에 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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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이 좌정하자 졸업식 팡파레가 울렸고 총장과 대학 임원 및 교수들이 입장했다. 규모에 비해 참석한 교수들의 수가 유난히 적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안내 방송을 들으니 학장들과 학과장 등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어서 학교 색깔 증정식이 있고, 졸업식의 꽃인 미국 국가 독창이 이어졌다. 이 국가 독창이 특별한 까닭은 한국인 1세인 레이철 김이 불렀기 때문이다. 오페라 가수이자 음악 전공 학생인 레이철은 다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힘차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듣는 이들의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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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가를 부르는 레이철 김 미국 국가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부른 오페라 가수 레이철 김이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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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의 아름다운 노래가 아직 사람들의 귀에 쟁쟁한 가운데 시상식과 명예 박사학위 수여, 그리고 학위 및 졸업 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후 합창단이 교가를 부른 후에 졸업식은 끝났다. 식이 끝나고 기자는 졸업식장 밖에서 가수 레이철을 기다렸다. 전화 연락이 엊갈리고 한참을 찾던 끝에 드디어 레이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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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가수 레이철의 모습 졸업식장에서 전교생을 대표하여 미국 국가를 부른 레이철이 졸업생 친구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오른 쪽에서 두 번째가 레이철 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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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봤을 땐 제법 체구가 큰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참으로 날씬하고 귀엽게 생긴 모습이어서 놀랐다. 사진 속 오른쪽에서 두 번째 학생이 레이철이다. 그런 우렁찬 목소리가 저런 체구에서 나온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아주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와서 오페라 음악을 전공하고 '유덥'과 시애틀의 한국 사회에 잘 알려진 가수가 된 자랑스런 한국 학생이다. 무엇보다 '유덥' 전교를 대표하여 미국 국가를 불렀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레이철과 모든 한국인 졸업생들에게 무한한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