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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으로 웃음꽃이 핀 병동 관객들이 공연을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마임으로 웃음꽃이 핀 병동관객들이 공연을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 김희진

지난 23일 개막한 '2010 춘천마임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찾아가는 마임'이 지난 25일 시작됐다.

공연에 나선 '좌절금지 희망유발단'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춘천 한림대 부속 성심병원 1층 로비.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내걸고 오후 1시부터 공연을 했다. '좌절금지 희망 유발단'은 어쩔 수 없이 마임축제에 찾아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배달 서비스. 그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좌절을 경험한 관객들에게 직접 찾아가 축제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희망을 주는 게 목적이다.

이날 공연은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들과 보호자, 그리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날은 마임이스트 롭록과 한국의 김찬수가 마임을 선보였으며, 송담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은 댄스와 액션 등을 선보였다.

어린이와 함께한 마임 공연자가 객석에 앉아있던 어린이를 불러내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와 함께한 마임공연자가 객석에 앉아있던 어린이를 불러내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희진
공연을 관람한 박민숙씨는 "병원에서 마임을 관람해서 그런지 새롭고, 직접 찾아가지 않고, 공연팀이 찾아와준 덕분에 많이 웃었다"며 밝은 얼굴로 공연장을 떠났다.

공연 내내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이정순씨도 "원래 마임에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마임이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느꼈고, 병원에서 보게 되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마임을 직접 보러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의 총 기획을 맡은 용인 송담 레퍼토리 강사 김종학씨는 "병원이라는 일반적으로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에 마임이라는 작은 자극을 통해 반전의 효과를 주고 싶었다"며 "오늘 병원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내내 환자들의 웃음 띤 얼굴을 볼 수 있어, 우리가 초기에 계획했던 의도대로 공연을 마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6일엔 춘천교도소를 찾을 예정이고 28일까지 춘천 곳곳에 있는 복지시설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이번 마임은 춘천 마임축제 측과 송담 레퍼토리 측이 축제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함께 기획한 공연이다. 세계 3대 마임축제라고 하는 큰 규모의 축제에서 이렇게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한 그들의 배려가 2010 춘천 마임축제를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학수(kamuy0326@nate.com), 김형준(junytt@hanmail.net), 김희진(heejin5829@hanmail.net), 김혜성(hodumaru@hanmail.net) 기자가 공동으로 취재했습니다.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 인터넷 판에 동시 게재됩니다.



#춘천#마임축제#성심병원#좌절금지 희망 유발단#강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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