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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청이 국비지원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사업인 '학교복합화시설 사업'을 반려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대체방안으로 매입추진 중인 전민동의 평생학습관 건물이 용도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굳이 이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는 명분이나 납득할만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들이 지방선거 당시 이곳을 선거사무실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내부 구조 문제 있다"

유성구 일부 의원들은 매입추진 건물의 입지와 내부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유성구의회 A의원은 "몇 백 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같은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에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이어서 평생학습관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B의원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평생학습관에 주차장이 협소해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1층 자동차 판매업소가 버젓이 있는데, 차 몇 대 주차하면 공간도 없는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C의원은 "24시간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데, 밤이면 어둡고 위험해 보인다"며 "이 건물을 매입할만한 명분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이상태 의원도 "그 좋은 BTL사업을 포기하고 건물을 사서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이 들 뿐"이라며 "그동안 마산 등지를 교육청 직원하고 다니면서 노력했는데 포기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교육 관계자들 "유치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 사업을 추진하던 대전시교육청 담당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BTL사업 예정지에 근무하는 교육 관계자들도 "포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당시 이 사업을 추진했던 시교육청 모 사무관은 "유성구청에서 2008년 3월 21일에 기획예산처에 계획서를 올려야 되는데 안올렸더라, 그래서 이유를 물으니까 구청에서 '잠시 생각을 더 해봐야 되겠다'고 하더니 사업추진을 포기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이어 "유성구에서 말하기를 'BTL사업을 하더라도 자금능력이 없다'는 이유였다"며 "20년 동안 분할 상환을 한다해도 갚을 능력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협의하고, 교육청 부지를 내주면서까지 추진하려고 했는데, 자금능력이 없다면서 사업추진을 포기해서 우리도 난처했다"며 "총사업비가 100억이라고 하면 구청이 매년 2억5천씩 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이고, 시와 구청이 교감이 안 된 것으로 본다"고 아쉬워했다.

주변의 한 학교 관계자는 "당시 교육청 담당자가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었다"면서 "고등학교의 일부 학부형이 반대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이 됐으면 지역민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주변에 주차시설이 없어서 건물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지역민들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매입 예정 건물 선거사무실로 사용됐었다?

이 매입 예정건물이 일부 의원들이 선거사무실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모 시의원과 모 구의원이 각각 선거사무실로 임대해 사용했다. 그런데 이중 한 의원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사용했다는 소문이 정치권 내에 전해지고 있어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건물이 상당한 액수의 근저당 설정이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구의회 임재인 의원은 지난 제154회 제3차 본회의 구정질문에서 "임대하려는 건물은 은행에 근저당 되어 있고 가압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성구 관계자는 "근저당은 당연히 풀면 된다"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근저당 설정까지 돼 있는 건물을 굳이 매입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몇 곳을 검토해서 선정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유성구에서 이 건물을 매입하려는 명확한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 가운데 선거당시 모 의원이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포스트(www.djpost.kr)에도 송고됐습니다.



#유성구#평생학습#진동규#대전포스트#김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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