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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고려인의 해

두 달 후면 2007년이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2007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2007년은, 고려인들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지 꼭 70년이 되는 해다. 그들은 70년 동안 우리 정부의 손길만을 기다리며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겨우 생계를 이을 정도다. 그러나 고려인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고 있는 모습이다.
▲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는 한인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고 있는 모습이다.
ⓒ 고려인돕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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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의 최초 강제 이주지였던 카자흐스탄 우스토베시 바슈추베 언덕에 세워진 기념비.
▲ 고려인의 기념비 고려인의 최초 강제 이주지였던 카자흐스탄 우스토베시 바슈추베 언덕에 세워진 기념비.
ⓒ 고려인돕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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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은 단순히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즉, 그들을 연민하고 그동안 무관심했던 우리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좀 더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그들이 처한 현실을 판단하고, 고려인들을 위한 정책에 대해 논해 보아야 한다.

그들은 누구이며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고려인들은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다. 그들은 낯선 땅에서 농사일을 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도 잠시,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민족주의 정책에 의하여 소수민족으로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부는 러시아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데, 러시아에서도 안정적인 생활 터전을 잡기란 쉽지 않아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남부 농촌 지역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유어시프(59)씨. 그는 한국인도 우크라이나인도 아닌 무국적자 였지만, 스스로를 고려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무국적 고려인의 모습 우크라이나 남부 농촌 지역에서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유어시프(59)씨. 그는 한국인도 우크라이나인도 아닌 무국적자 였지만, 스스로를 고려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KBS 2TV '추적6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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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상실한 고려인들은 들판에서 움막을 짓고 정부의 눈을 피해 몰래 생활하고 있으며, 언제 추방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리가 고려인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환경이 1세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2세 그리고 3세에게 계속 되물림 되기 때문이다. 2세들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회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낮아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고려인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일차적으로 요구된다. 국민이 고려인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처한 현실은 물론이고, 고려인의 정확한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소련 지역에 분포하는 고려인은 약 55만명으로, 대부분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 고려인의 분포 구소련 지역에 분포하는 고려인은 약 55만명으로, 대부분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 고려인돕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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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우리 고려인들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의무가 있는 젊은이들은 고려인의 사례에 대해 배울 기회조차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도 고려인과 관련된 과목이 많으면 한 두 개 정도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실은 학생들에게 고려인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알려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인들도 몇몇 전문가 외에는 고려인이 처한 상황의 심각한 수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종 언론 매체들이 지속적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는 등 고려인에 관한 내용들을 기사화하여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관심이 중요하고 필수적인 이유는, 고려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펼치기 위해 존재하는 정부가 지금까지 고려인에 대해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고 현실적인 정책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독일과 일본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들을 위해 실시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좀 더 진지한 태도로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가난이 되물림 되지 않기 위해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태그:#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193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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