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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는 이 책에 대해 "이 무시무시한 책은 '현실로서의 경제학'으로 명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장하준은 흔히 통용되는 '경제 발전의 원리'라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전개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얼마나 황당한 교리인지를 폭로한다. 또한 오늘날 현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장하준의 경고는 오싹하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정말 놀라운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신자유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또는 몰라서 행하는 거짓말들이 얼마나 허구에 찬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장하준 교수는 몰라서 행하는 독선주의자들이 이기주의자들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독선주의자들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는 거의 없다. 반면 이기주의자는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타협이 가능하다.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고 선동하는 책들이 훌륭한 경제, 경영, 처세서로 각광받는 이 세상에서 이 책의 가치는 반짝 반짝 빛난다.

 

그는 "시장은 현재 상태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자유 시장은 각국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에 충실할 것을 지시한다. 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가난한 나라들에게 현재 하고 있는 생산성이 낮은 활동을 계속하라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한다. 선진국은 늘 자신들이 먼저 사다리를 올라탄 다음 뒤따라오는 나라들이 오르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찬다. 한마디로 니 꼬라지를 알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게을러서, 문화적으로 후져서 경제 발전을 못한다'고 비아냥거린다.

 

장하준 교수는 이에 대해 '그런 생산성 낮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나라들이 가난한 원인'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일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이 나라들은 시장에 대항하여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보다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핀란드 노키아의 이동 통신 사업부는 17년 동안이나 흑자를 내지 못했다. 만약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면 '그 놈의 수익도 나지 않는 사업 따위는 때려치우고, 주주들의 배당이나 챙겨줘'라는 격한 항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노키아는 뚝심 있게 밀어붙여 생산성 높은 사업군을 일구어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자들이 늘 주장하는 그들의 마술이 허구임을 드러낸다. 왕궁에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 폭탄은 겨우 왕궁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다. 고작 그게 신자유주의자들의 마법이다. 90%는 죽어나가는데, 10%의 풍요로움을 숫자 장난으로 표현한다.

 

이 책에는 별 7개쯤 주고 싶고, 노 대통령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지금 시점에서 한미FTA와 양극화 해소가 어떻게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단 말인가?

 

대다수 사람들의 삶에 관해서 얘기하는 이런 책이야말로 진정한 경제학이 아닐까?

첨부파일
장하준.jpg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알라딘 개인 서재에도 실린 글입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부키(2007)


태그:#장하준 , #경제학,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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