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황희섭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놀기에 바쁜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자 교육에 열중하고 있는 곳이 있어 최근 가 보았다. 경북 영주시 휴천1동 건물 3층에 마련된 여름방학맞이 한자 교육프로그램에 28명의 학생이 후덥지근한 기온에도 차분하게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성인들도 가만히 앉아 하기 힘든 공부를 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서 대견함이 절로 느껴졌다.

일반인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제공되었지만 휴가철이라 그런지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었다. 그 모습에서 더욱 감동을 받았고 성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본다.

▲ 설명에 열중하시는 모습.
ⓒ 황희섭
경북 영주시 19개 읍면동에서 한자 교육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가르치는 도움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이 곳 휴천1동에서는 문인화가이자 서예를 어릴 때부터 익혀왔던 금강 송윤환 선생이 맡게 되었다. 겉보기에도 대략 예순이 넘어 보이는 나이지만 백발 사이로 땀이 송글송글 배어 나오는 것에도 아랑곳하질 않는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밥 식자 맞아요?"라고 묻는다.

전통문화 교육을 곁들여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게 하려는 노력들이 모여 이 지역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여줄 것을 믿는다.

▲ 한 학생을 앞으로 불러 참여시킴.
ⓒ 황희섭
선생은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저학년들에게 한자를 이해시켰다. 학생들을 칠판 앞에 불러내 써보게 하기도 하며 철저히 확인하기도 했다.

이곳 한자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산초등학교 6학년생 노예림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걸 잊어버렸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금 생각나는 계기가 되었고,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재미있었고 좋았다"고 그 느낌을 나타내었다.

▲ 즐거운 간식시간.
ⓒ 황희섭
이곳 동사무소에서는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1시간의 교육이 끝난 중간 시점에 맛있는 간식을 준비하는 세심한 배려도 보여주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조차 자기 이름도 한자로 쓰지 못하는 현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송윤환 선생. 흐뭇한 느낌을 한껏 느끼며 발길을 돌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fmtv.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자, #여름방학, #전통문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