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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환산(581m)에 다녀왔습니다. 고리 환(環)자를 써서 환산이라고 부르는 이 산은 고리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봄 산행은 꽃맞이 산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합니다. 고리산에서 만난 우리 꽃들은 가는 봄을 아쉬워하는 등산객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초연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특히 짙어가는 나무 잎 그늘에서 몸을 감추듯 핀 꽃들이 더욱 소담하고 아름다웠습니다.

▲ 산철쭉
ⓒ 김유자
산의 초입에서 만난 꽃은 산철쭉이었습니다. 진달래꽃과 철쭉이 다른 점은 어린 순의 인편에는 끈끈한 점액이 있다는 것과 꽃잎 안쪽에 진홍색의 반점이 있다는 점이겠지요.

▲ 애기붓꽃
ⓒ 김유자
솔붓꽃이라고도 부르는 꽃이지요. 짧은 꽃대 위에 보라색 꽃이 피는데 꽃이 지면 둥근 삭과가 달리는데 익으면 곧 터지고 맙니다.

▲ 은방울꽃
ⓒ 김유자
고리산은 백합과에 속하는 은방울꽃의 군락지였습니다.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좀 더 있으면 종 모양의 백색꽃이 피겠지요. 얼핏 보면 둥글레와 비슷하지만 키가 작고 독성이 있다고 하네요.

▲ 각시둥글레
ⓒ 김유자
약간 누른 빛과 푸른 빛이 도는 백색의 꽃이 피는 각시둥글레입니다. 땅속에서 끝같이 생긴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합니다. 이것 캐서 말려서 구수한 둥글레차를 끓여 먹지요.

▲ 현호색
ⓒ 김유자
연한 홍자색 꽃이 피는 현호색이 꽃입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이지요. 벌써 질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 지지 않고 남아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 진달래
ⓒ 김유자
물러갈 때를 알지 못하고 아직도 아직 피어 있는 진달래꽃입니다. 진달래꽃도 꽤나 종류가 많더군요. 지리산 세석평전에는 털진달래가 많더군요. 하마 다 지고 말았겠지요? 갑자기 지리산이 그리워지네요.

▲ 흰산철쭉
ⓒ 김유자
고리산 정상에서 만난 흰산철쭉입니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꽃이지요. 산 꼭대기에 하얗게 피어 있으니 약간 고고하게 보이더군요. 자칫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색이 흰색인데 흰산철쭉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 산벚나무
ⓒ 김유자
산에는 아직 산벚꽃이 지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 꽃을 보려면 일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산벚꽃이 피어 있는 산은 마치 구름이 머물고 있는 듯 아련한 모습이었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 으름덩굴
ⓒ 김유자
으름덩굴입니다. 이제사 꽃이 피려고 망울이 졌더군요. 으름덩굴의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데 암꽃은 크고 숫자가 적게 달리고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는 특이한 꽃입니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꼭 다래와 비슷한데 달기는 하지만 씨가 많아서 먹기가 약간 고역스럽지요.

▲ 개쉬땅나무
ⓒ 김유자
개쉬땅나무, 마가목, 쉬나무, 빕쉬나무 등 많은 이름을 갖고 있는 쉬땅나무지요. 숲 으슥한 곳에서 피지만 자신을 숨기지는 못합니다. 꽃은 흰색으로 피는데 10월에 적색으로 익는 열매도 아름다운 꽃이지요.

이렇게 고리산엔 아직도 많은 봄꽃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명창 조상현은 <사철가>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가는 봄을 아쉬워 "갈테면 가라"고 뾰로퉁해 합니다.

"(전략)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후략)"

아쉬움이야 남지만 그래도 여름의 녹음방초도 꽃 못지 않게 아름다우니 이제 서서히 여름 꽃을 맞을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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