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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마지막 촛불집회의 촛불이 타오르다.
ⓒ 엄주현
3월 24일 7시, 평택 대추리에서는 '영원하라 대추리' 935회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식순도중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자리에 참석한 대추리의 모든 여성, 어머니들이 단상에 올랐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남윤인순, 박영미, 정현백)이 선정한 '성 평등 디딤돌 상'을 수상하기 위함이었다.

2007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을 위해 연단에 오른 대추리의 자랑스런 어머님들..
ⓒ 엄주현
지난 '2007 한국여성대회' 때 이미 선정되었으나 특별히 수상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던 대추리 여성들에게 여성단체연합이 대추리의 마지막 촛불집회를 직접 찾아 어머니들에게 성 평등 디딤돌 상패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시상자였던 류명화 수원여성회 공동대표는 상패 전달과 함께 수상 이유를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시상자로 나온 류명화 수원여성회 공동대표
ⓒ 엄주현
"900여일동안 전쟁기지 반대의 촛불행사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한미 전략적 유연화 정책으로 인해 위협받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다. 국방부의 반인권적인 행정 대집행으로 인해 평생을 일구어온 삶의 터전을 빼앗긴 여성들은 사회적인 약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고통 받아 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 왔다. 이들은 지금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의 양심들을 평택으로 불러 모으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 수상후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님들
ⓒ 엄주현
그 나이에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900일의 싸움을 꿋꿋이 견딘 이들에게 이러한 상패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수상하는 어머님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에 900여 일간 이어져온 촛불집회의 마지막 자리에 앉아있는 참석자들 역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었다.

▲ 이렇게 대추리의 어머님들은 마지막 집회 내내 눈물을 훔치셨다.
ⓒ 엄주현
대추리는 3월 31일로 역사 속으로 그 자취를 감출 예정이다.

▲ 누군가 대추리주민의 승리를 염원하며 적은 카드
ⓒ 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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