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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늘 그렇듯 베스트셀러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누가 주인공으로 가장 잘 어울리며, 누가 캐스팅이 되었는지가 화제거리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사례로는 국내영화로는 <남자의 향기>, 해외영화로는 <다빈치코드> 등을 들 수 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남녀주인공으로 각각 이나영, 강동원이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다지 호응을 하지 못한 독자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내가 영화 감독이었어도, 이나영과 강동원 이외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난 9월 14일에 영화는 개봉되었고, 원작의 인기만큼 화려한 캐스팅의 이나영, 강동원이라는 카드가 맞물려서 이 영화는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많은 관객들, 특히 여성관객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객석 이곳 저곳에서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 내에서 원작의 내용을 모두 담아내려고 애를 쓰다보니 소설에 비해서는 내용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주연배우인 이나영의 배역에 초점을 맞춘 영화의 구성방식은 기존에 소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강동원 역의 어린시절의 아픔과 성장과정을 너무나도 축소시킨 경향이 있다. 강동원의 어린 시절을 축소시킨 만큼 이나영의 이야기를 많이 늘려놓았다는 느낌이 들고 그 결과 늘려놓은 부분만큼 영화에서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확실히 책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뛰어난 영상미와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특히 주연을 맡은 이나영과 강동원의 멋진 외모가 영화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점이다.

멋진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영화를, 잔잔한 감동과 눈물을 만끽하고 싶다면 소설을, 둘 다 원한다면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이 가을에 쏠쏠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평화방송 <신부님 신부님 우리신부님>(제작: 이주환PD, FM105.3Mhz)은 매일 밤 10∼12시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이주환 기자는 이 프로그램의 담당 PD입니다. 
http://blog.naver.com/pdblu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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