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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농촌은 해마다 농가부채가 늘어나고 있다.정부-기업-농촌-농협 더나아가 정치권까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
ⓒ 신경준
현재 한국농촌의 심각성은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로인해 GDP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985년도 농촌인구 60세 이상 비율이 24.4%나 차지한 반면 2004년에는 59.0%로 줄어들었다.

1980년대 중반 도시가구 소득이 농가소득을 앞지른 이후 도농간 소득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 농가소득 대 도시가구소득 비율로 따져보아도 85년도에는 1.13%였던 것이 해마다 줄어들어 2005년도에는 0.78%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농가소득이 평균가계소득을 웃도는 등 농업이 고소득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과 너무나도 대조적인 현상이다.

1985년 이후 10년간 농가부채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농촌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TA가 진전되면서 농업계와 비농업계간의 갈등의 심화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농업계는 농업을 개방화 과정에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희생양으로 인식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시장 개방이 확대되는 경우 획기적인 농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농업 부문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게다가 비농업계는 농업이 개방과 교역확대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FTA로 인한 갈등을 경험하면서 농촌문제가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서 풀어나가야할 중요한 우리의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농업 부문의 피폐가 계속되는 한 사회통합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의 이 상황을 고려할 때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서 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낙후된 농촌에 관심을 가져주고 사회 갈등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기업시민으로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기업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체득한 경영능력, 기술, 노하우를 농촌과 함께 공유하면서 국가자생력의 기반점을 찾아줘야 한다. 농촌의 자연환경, 전통문화 등에 기업의 신기술과 노하우를 접목시킴으로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는 것도 하나의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민들이 기업의 이해자가 되고, 소비자가 됨에 따라 기업 이미지 향상은 물론 판로의 확대도 기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해외사례를 보더라도 일본의 경우는 '직접투자형식'을 취하고 있다. '도요타'는 레저타운 개발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에 맞는 신농법 개발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 '와다미' 회사도 직영 농장(와다미 팜)을 운영하면서 유기농법을 농민들에게 전파하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 지역경제에 크나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직접 투자형이 아닌 간접 지원형으로 '한국벤처농업대학' 같은 곳에서는 기업인과 농업인들간의 지식교류의 장을 제공하여 창의적인 농업경영인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농촌지역 인프라 개선에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모두 빈약한 제반사안으로 인해 지지부진한곳이 태반이다.

세계화라는 명목아래 이와같이 제대로 된 기반없이 성급히 FTA를 성사시키려고 하고 있다. 지금 현 시점에서는 태동단계에 있는 기업 다시말해 농촌간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각 주체들의 창의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은 기업에 어떠한 이익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기업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활동이 가능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탐구해야 한다. 농촌은 기업에게 농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지원해주고 기업은 풍부한 인적자원, 전문지식, 네트워크 등을 농촌에 제공함으로써 서로 상생의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

특히 농협은 농촌의 정보와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활로 매우 중요하다. 2005년 말 현재 영농회가 조직되어 있는 마을 수는 4만119개로 코스닥을 포함한 상장수 (1635개사)의 약 25배에 달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부래미(富來美)마을의 예가 모범적인 답이라고 할 수 있다. 부래미 마을은 쌀 농사 이외에는 특별한 소득원이 없었던 전형적인 농촌이었다.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마을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대두되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마을 지도자의 제안으로 기업체 종사자들의 경험이나 노하우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여 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농장을 분양 받고 재배-관리하는 '사이버 팜'(특허 0472193)도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이 추진하기 쉬운 활동부터 시작하여 지속성을 갖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단계적으로 질과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농촌돕기를 단지 일회성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정부-기업-농촌-농협 더 나아가 정치권까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한다면 농촌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타운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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