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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시작돼 중반을 넘어선 인구주택총조사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사생활 유출에 대한 우려와 귀찮다는 이유로 조사원이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은 물론 조사원과 주민들 사이에 주먹다짐이 오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한 아파트에서 조사원과 주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아파트의 통장이기도 한 조사원 주모(여)씨가 주민 박모(여)씨의 집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른 것에 화가 난 주민이 조사를 끝내 거부하다 몸싸움을 벌이게 된 것. 이 일로 한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내던 주씨와 박씨는 경찰서까지 가게 됐고 관계는 더욱 소원해졌다.

안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조사원의 조사 요구에 위협적으로 거부하던 주민이 조사원과 함께 온 남편과 주먹다짐을 벌여 폭행 혐의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조사원의 방문에 들은 체 만 체하는 주민들도 다반사인데다 마지못해 조사에 응하더라도 사생활이라며 불성실하게 응답하는 주민들이 많아 시한에 쫓기는 조사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박씨의 고소로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받았다는 주씨는 "한 동네에 사는 이웃이어서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며 "조사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

수원시에서 현장조사를 벌이는 조사원은 1860여명에 달한다. 시에 따르면 총 35만5080세대 중 조사가 시작된 지 1주일째인 6일 현재까지 완료된 세대수는 20만1236세대, 전체 56.6%로 집계됐다. 절반을 넘어섰지만 조사요원들과 관계자들의 조바심은 갈수록 더하다.

수원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지금쯤 모든 세대에 1회 방문이 끝난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완료율 증가 추세는 주춤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사생활 보호는 철저히 이뤄지므로 안심해도 된다"며 "정확한 기초 통계자료 수집을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인구주택총조사 실시본부(본부장 통계청장)는 조사 대상자들의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조사방법을 ▲인터넷 홈페이지(www.census.go.kr)를 통한 직접 응답방식 ▲응답자 기입방식 ▲조사원 면접방식 등으로 다양화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인천지방일간지 경기매일(www.kgmaeil.net)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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