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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아름다운 도전 - 내일을 향해" 지은희 여성부장관과 기념사진 찰칵!
ⓒ 박형아
"사이코 드라마 시간에 그동안 마음 속에 품고만 있었던 분노를 표출하며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고 이제는 홀로 서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오아무개양, 18세)

가출소녀들이 참여하는 '제2회 아름다운 도전-내일을 향해'가 8월 19일 서울 정동 성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해단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성부(장관 지은희)의 지원과 창원 여성의 집의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가출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임을 알리고 가출소녀들의 자아와 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매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가출소녀 20명이 8월 7일부터 12박 13일간 소양강과 한강 줄기를 따라 총 200km 구간을 배로 이동하면서 성교육 과정(강사 구성애), 역할극(사이코드라마), 미래설계, 환경오염도조사 등의 다양한 과정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선도보호시설 '창원여성의 집'의 입소생들(경남지역 가출소녀 20명) 참가자들은 구성애씨가 진행한 아우성 캠프 시간을 통해 성의 소중함을 배우고 왜곡된 성 의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 낙태·흡연'과 '다방업소의 청소년 고용'을 주제로 진행된 역할극을 통해 억눌린 상처를 치유 받고, 자신과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의를 들은 이아무개양은 "구성애씨의 강의로 성은 남녀만의 관계가 아니라 생명을 창조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며,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앞으로 나를 더욱 사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래프팅을 통한 힘겨운 극기훈련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의 미래와 꿈을 설계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빈아무개양은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서부터 계속 되는 노젓기에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끝까지 인내하여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도전을 계기로 사회에 나가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해단식에서 가출소녀 4명은 다음과 같이 사회와 정부에 바라는 점 4가지를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다.

"가출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자신들을 이해해달라."

"가출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사랑하고,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활용하라."

"정부는 양육과 교육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주는 등 가출청소년들을 위해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

"우리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다. 많은 격려를 아끼지 말아달라".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가출소녀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이루어지는 재도전의 시간들을 통해 성매매 위험에서 벗어나 꿈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지은희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처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잃지 않기 바란다"고 말하며 "여성부도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쉼터 마련 시급"
창원 여성의 집 조현순 관장님과의 인터뷰

- 행사 계기?
"피해 아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매우 결여되어 있고 집중력도 떨어져있다. 쉽게 좌절하게 되고 쉽게 살려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또한 현재 이 아이들은 건강한 남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따라서 인터뷰를 통해 뽑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울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 이번 행사가 두 번째인데, 지난해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지난해에는 17박 18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참가한 아이들은 '엄마'소리도 못해본 사랑 받을 기회가 없는 17, 18세의 소녀들이었다. 그들의 서럽게 살아온 세월을 보상 해주는 의미로 1년을 하루로 계산해서 17박으로 행사를 진행시켰다."

- 이 행사를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달라졌나?
"이 행사는 일반 가출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3년동안 투자한 것과 효과가 같다. 5분도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자원봉사로 친해진 오빠들과 레벨을 맞추려고 열심히 공부한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난 8월 4일에는 이들 20명 모두가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였다. 다음에는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계획이다."

- 여성부에 바라는 점?
"여성부가 이 행사를 전국구 행사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출청소년 40만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기존 시설은 60년대 수준으로 매우 낡았다. 이런 시설들은 리모델링 해야 한다. 그리고 가출청소년들을 위해 가정공통체 시스템을 갖추고 이들을 보호해주는 쉼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 박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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