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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입니다. 지금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지내기 위해 고향으로(혹은 집에서 친척들을 기다린다거나) 내려가기 시작하겠네요. 모두들 친척들을 만나서 쌓인 이야기도 오손도손 나누고 같이 송편을 만든다거나 날씨가 맑게 개인다면 보름달도 다같이 보러 가거나, 하는 반갑고 기쁜 기대감이 가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랑과 정이 충만한 명절에도 쓸쓸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직 우리 주위에는 많습니다.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없는 노인들이나 아이들, 달동네 꼭대기 단칸방에서 쓸쓸히 컵라면을 끓여먹을지도 모르는 소년소녀 가장들, 그들에게는 찾아올 친지도, 가족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런 명절의 유일한 위안은 TV에 나오는 즐거운 추석의 가족들을 보며 외로움을 달래는 것입니다. 혹 외로움에 눈물을 떨구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지요.

그나마 매년 행해졌던 명절 봉사활동도 올해에는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추석을 외롭게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나 풍성한 먹거리 같은 눈앞에 보이는 흥겨운 풍경에, 추석이 아무리 즐거운 명절이라 생각하여도, 우리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는 가족도 친지도 하나 없이 쓸쓸하게 추석명절을 맞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쁘고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아무런 동정도 연민도 없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에 명절보다 더 좋은 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때도 아니고 모두가 함께 모여 즐거워야 할 추석같은 큰 명절에 어떤 사람들은 즐거움과 정을 잔뜩 누리고 어떤 사람들은 홀로 외로운 명절을 보내야 한다면.. 얼마나 불공평한 일일까요?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우리들이 우리나라 모든 이의 외로운 이들을 위로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이라 하여도.. 추석연휴동안 차례나 성묘, 이런저런 행사를 마친 뒤에 시간을 내서 친척들과 음식이라도 가져가, 쓸쓸한 명절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그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찾아 오는 것, 말을 걸어 주는 것, 그 이상은 전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리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작은 관심과 '정'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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