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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면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빈손' 면담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권 내부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중진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나 담판"이라며 "(면담보다)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빈손으로 끝나고 여론이 악화 되면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한동훈 '독대' 아닌 '면담'.... "용산에서 불편한 반응 보여"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달 24일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성사된 것이다. 한 대표는 '독대'를 요청했지만 차담 형식의 면담으로 진행 되며,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도 배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언론을 통해 "저희(국민의힘)는 독대를 원했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해 3자가 만나는 게 좋겠다 해서 (한동훈) 대표와 그 주변 분들은 '이쪽에서도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나가야 양쪽 이야기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용산에서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면담 자리에서 3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인적쇄신·대외활동 중단·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적 협조가 그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정이) 굉장히 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김 여사의 블랙홀에 묻혀서 다 빨려 들어가고 있어 어떻게 해서든지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세 가지 요구사항은) 당원들의 생각이고 당의 바람이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또 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승리에 한숨 돌린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압박한 한 대표는 한숨 돌리게 됐다.
부산 승리에 한숨 돌린 한동훈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압박한 한 대표는 한숨 돌리게 됐다. ⓒ 남소연
김태흠, 한동훈 향해 "관종 아닌 진중한 대표 되길"... 유승민 "특검법 수용하라"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 대표가 독대를 언론을 통해 요구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로 국민의힘의 미래 가치를 재정립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를 향해 "보수 몰락의 가장 큰 책임자"라며 며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다. 윤 전 의원도 이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2년 반의 국정 실패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잘못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는 안 봐도 뻔하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보수층을 포함해 많은 국민이 디올백, 주가조작에 대한 검찰 불기소를 비판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한다"며 "이 무서운 민심을 거역한다면 정권의 정당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역시 "면담에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도 사과 등 어물쩍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한 대표가 특검을 요구하고 윤 대통령이 거기에 결단을 하는 대화가 돼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이 답을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한동훈#윤석열#면담#김건희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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