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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국화와 추모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국화와 추모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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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국화가 놓여 있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국화가 놓여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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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오후 10시쯤 일이 끝나는데 어제는 평소보다 일찍 끝났거든요. 제가 여기를 지나갔을 수도 있었어요." - 정아무개(여성, 60)씨

"여기가 매일 출퇴근하는 길인데 어젯밤에 소식 접하고 우리 회사 사람일까봐 걱정했어요." - 박아무개(남성, 35)씨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9명이 사망한 대형 교통사고가 난 다음 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사고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몇몇은 걸음을 멈추고 현장에 놓인 국화와 추모 메시지를 들여다봤고, 어떤 이는 지인에게 "저곳이 사고가 난 곳"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눈 못 뗀 시민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현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현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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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은 사고 현장 정리가 한창이었다. 형광색 우의를 입은 중구청 관계자 20여 명은 살수차를 동원해 현장 주변에 흩어진 잔해물을 치웠다. 전날 밤 벌어진 대형 교통사고로 엿가락처럼 휘었던 안전 펜스는 이날 오전 '안전제일'이 적혀 있는 임시 펜스로 대체됐다.

펜스 앞쪽엔 누군가가 두고 간 국화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옆엔 "애도를 표하며 고인들의 꿈이 저승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모도 붙었다.

현장 바로 앞 식당의 상인은 직원들과 함께 가게 앞을 청소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어젯밤 장사를 마치고 직원들과 퇴근하려는데 사고가 나 큰일 날 뻔했다"며 "가게 입구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유리 조각을 치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서울 시청역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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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정아무개(여성, 60)씨는 출근하던 중 걸음을 멈추고 현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씨는 "퇴근할 때 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고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 어제는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버스 앞에 '우회'라고 쓰여있어서 결국 걸어서 귀가했다"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집에 와 뉴스를 보고 제가 매일 다니는 출퇴근 길에서 사고가 났다는 걸 알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박아무개(남성, 35)씨는 "어젯밤 야간 당직 근무를 하던 중 사고가 난 바로 뒤쪽 골목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며 "소식을 접하고 혹시 우리 회사 사람일까 봐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요새 차량 급발진 관련 뉴스를 보면 고령자가 많긴 한데, 저희 부모님이 그 정도(가해 차량 운전자는 68세) 나이다. 그렇게 운전을 못할 만큼 (운전자의) 나이가 많은 건 아니"라며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경찰 "운전자 입건, 급발진 진술 공식적으론 없어"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지난 1일 저녁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지난 1일 저녁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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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9시 26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벌어진 이번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역주행한 가해 승용차 운전자 A(68)씨를 검거했다. A씨 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2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관들에게 급발진 관련 진술을 한 부분은 없다.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전달되진 않았다"면서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되는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통상 급발진 주장은) 운전자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정 과장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묻는 질문엔 "사건을 진행하며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라며 "엄정하고 정확하게 수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차량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으며 추가 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운전자 A씨는 현재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이다. 경찰은 A씨가 조사에 협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향후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현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다음날인 2일 오전 현장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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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앞, 역주행 차 인도 덮쳐 9명 사망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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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시청역, #교통사고, #급발진, #시청교통사고, #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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