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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후반기 충북도정 구상을 설명하면서 충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멍청도'란 단어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후반기 충북도정 구상을 설명하면서 충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멍청도'란 단어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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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힐링의 멍~청도"

김영환 충북도지사(국민의힘)가 민선 8기 후반 2년이 시작을 맞아 "충북을 '대한민국의 자연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자필 메모를 통해 밝혔지만, 충청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멸칭(경멸해 일컫는 말) '멍청도'를 사용했다가 가려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는 도지사가 멸칭을 쓴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반면 충북도 측은 "물멍과 불멍 등 쉼과 휴식이란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환 지사는 최초 작성했던 문서에서 '멍~청도' 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논란을 의식해 해당 표현을 펜으로 지운 뒤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김영환 지사는 최초 작성했던 문서에서 '멍~청도' 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후 논란을 의식해 해당 표현을 펜으로 지운 뒤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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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김영환 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청북도 공직자(공무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자필 메모 사진 2장을 올렸다. 그중 문제가 되는 대목은 아래와 같다. 

"물멍, 불멍, 꽃멍, 호수멍, 산멍 등 벤치에 앉아 '멍 때리는 곳'에 전 국민을 초대해 자신을 돌아보는 '멍청도'를 실현하여 1년에 1억 명이 찾는 '대한민국의 쉼터' '휴(休)의 숲', '천상의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는 "민선 8기 후반 2년이 열리고 있다"며 "지난 2년 우리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中心(중심)에 서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준비했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이제 구체화되고 형상화돼야 한다"면서 "충청북도는 '대한민국의 자연정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도지사는 세 번째 단락에서 '명상과 힐링의 멍~청도'라는 부제를 달고 "동의를 해 준다면 우리의 정원(park)는 '멍'의 공간이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멍 때리는 곳에 전 국민을 초대해 자신을 돌아보는 '충청도'(최초 표현은 '멍청도' - 기자 주)를 실현해 1년에 1억 명이 찾는 '대한민국의 쉼터' '休(휴)의 숲' '천상의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진 메모에서도 'AI 충북' '어린이 궁전' '복지중심의 일자리' 등 후반기 도정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혀놨다.

단어를 써도 왜 하필 '멍청도'?

'멍청도' 표현 사용이 드러난 경과는 이렇다. "6월 29일 새벽 3시 30분부터"라고 작성 시점을 적시한 김영환 지사는 자필 메모 사진을 7월 1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초 게시된 게재물에는 "명상과 힐링의 멍~청도"라는 부분이 그대로 실렸다. 다만, 본문에 사용된 '멍청도'란 부분은 펜으로 지운 뒤 상단에 다시 '충청도'로 대체했다. 그는 최초로 올린 사진을 내리고 다시 올렸다. 다시 올린 사진엔 '멍청도'란 표현을 모두 펜으로 지웠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좋은 취지로 사용한 표현인데, 혹시 오해를 줄까봐 '멍청도'란 부분을 지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물멍과 불멍 등 '쉼'과 '휴식'이라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사가 그런 취지로 '멍~청도'라고 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비록 문제의 표현이 삭제됐다곤 하나, 도지사가 자신이 일하는 지자체의 멸칭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멍청도'란 표현은 (충청도) 지역에 대한 무시, 경시 이런 것들이 뼛속까지 있는 표현이다. 충청 지역과 충청인에 대한 대표적인 '멸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송참사 1주기가 코앞이고, 아리셀 화재 참사 도중"이라며 "지금은 '멍 때릴' 시간이 아니라 깨어 있어야 할 시기다. 도민을 우매한 존재로 몰아넣는 말도 안 되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김영환 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최초 자필 메모(첫 번째)와 수정한 뒤 다시 올린 자필 메모(두 번째)다. 
 
지난 1일 김영환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초로 올렸던 게시물 (출처 = 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지난 1일 김영환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초로 올렸던 게시물 (출처 = 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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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김영환 지사가 최초 올렸던 게시물을 수정해 다시 올린 게시물. '멍~청도'란 표현이 펜으로 지워 보이지 않는다. (출처 =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지난 1일 김영환 지사가 최초 올렸던 게시물을 수정해 다시 올린 게시물. '멍~청도'란 표현이 펜으로 지워 보이지 않는다. (출처 =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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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영환, #충청북도, #충북도지사, #충청도, #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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