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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인양리. 침수된 농경지와 가옥의 모습이다.
 충남 청양군 인양리. 침수된 농경지와 가옥의 모습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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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남 청양군 목면 화양리 농경지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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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비로 인해 전국에 호우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청양군 청남면에서는 지난 밤 폭우로 제방이 터져 주민 23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청양군의 경우 금강과 가깝고 지대가 비교적 낮은 청남면과 목면 등의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의 민가와 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다. 주민 1명이 사망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처참한 현장... "50년 전과 똑같다"

16일 청양군 목면 화양리와 제방둑이 터져서 피해가 큰 청남면 인양리 일대를 둘러 보았다. 현장은 처참했다. 논은 물바다로 변해 마치 호수처럼 보였다. 지붕만 보이는 비닐하우스와 민가가 이곳이 농경지였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목면 화양리에서 만난 정광회씨는 "배수 펌프가 작동이 안되서 블루베리를 심은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오염수가 들어와서 친황경 인증이 취소될까 걱정이다"라고 호소했다.

인양리 일대의 상황도 심각했다. 인양리에서 만난 주민 A씨는 "15일 밤 11쯤 제방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가 걱정이 돼서 아침에 다시 와 보았다"라고 말했다. 인양리는 금강 주변 지역이다.

주민 B씨는 "우리집은 지대가 높아서 밤새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오늘 새벽 4시경에 물이 가장 많이 차올랐다. 그때 보다는 물이 대략 2m정도는 빠졌다. 그런데도 여전히 물이 안 빠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967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도 대청댐 물이 많이 방류됐다. 물이 한 번에 많이 방류되면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 같다. 50년 전과 똑같다. 올해는 비가 워낙 많이 왔다"고 말했다.
 
청양군 인양리. 가옥이 침수된 상태이다.
 청양군 인양리. 가옥이 침수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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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초등학교에는 현재 236명의 이재민이 긴급대피한 상태이다. 16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청남초에는 인양리 주민 203명과 목면 화양리 주민 33명이 머물고 있다.

인양리 주민 C씨는 "어제 밤 12시쯤 집을 나왔다. 너무 급해서 혈압약도 챙겨오지 못했다. 물이 빠져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청양군 피해 심각... 충남도 지원 필요"

청양군은 "현재로서는 물이 빠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인양리는 제방 둑이 터진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자연배수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경 청남 면사무소에는 호우 피해 현장 지휘본부가 꾸려졌다. 지휘본부에는 김돈곤 청양 군수를 비롯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명숙 충남도의원 등이 방문했다.

김명숙 도의원은 "청양의 피해가 심각하다. 현재 침수지역에는 쓰레기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쓰레기를 우선적으로 치워야 한다. 청양군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는 19일까지는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물을 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금은 비가 더 오더라도 피해를 덜 발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충남은 16일 오전 7시 기준 총 6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망 4명, 부상 2명이다. 농경지는 당진을 제외한 14개시군 총 3,284ha 농경지가 침와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

축산 농가의 경우 공주, 보령, 논산, 청양, 부여 5개 시군 64개 농가(한우 3062두, 돼지 6029두, 닭 251800수, 꿀벌 150군)가 피해를 입었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포클레인이 산사태 현장을 치우고 있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포클레인이 산사태 현장을 치우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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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양군 폭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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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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