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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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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두고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께서 아주 불쾌해하신다"면서 "싱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존중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비공개 시간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묻는 말에 "오늘 (대통령이) 말씀하신 보도에 대해서는 비공개 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답변을 피했지만 부인은 하지 않았다.

이어 이 핵심 관계자는 "중국에 관한 발언도 있었지만 제가 수첩에 의미 있게 기록한 대목 중의 하나만 소개해 드리겠다"면서 "'한중관계는 늘 상호 존중과 우호 증진, 공동의 이익 추구라고 하는 대원칙을 갖고 해 오고 있다', 이런 부분은 들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도 불쾌감을 나타냈고, 대통령실도 전날(12일)부터 13일까지 연일 싱 대사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싱 대사 발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대통령실, 싱하이밍 대사 논란에 "중국의 적절한 조치 기다리는 중" https://omn.kr/24c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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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만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함께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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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정부는 싱 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 요구에 즉답을 피하고 있다. 사실상 거절로 읽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답을 피하며 "한국 쪽의 관련 입장 표명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싱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라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으로,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청해 가진 만찬 회동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 외교부가 싱 대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이어 중국 외교당국이 정재호 주중대사를 불러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