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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당진시민들이 당진경찰서 앞에서 "백색테러를 철저히 수사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13일 당진시민들이 당진경찰서 앞에서 "백색테러를 철저히 수사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재환
 
최근 충남 당진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이 '백색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10여 명의 당진시민들은 당진 구터미널 앞에서 '당진 소형핵발전소(SMR) 건걸 반대', '소들섬 송전탑 지중화 요구',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비판'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경찰에 신고까지 마친 공식 집회였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나타난 중년 여성과 남성이 집회 참가자 2명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 시민들의 휴대전화 두 대가 파손됐다. 폭행당한 여성 A씨는 그 자리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당진의 한 병원에 입원중이다. 당시 사건은 경찰에 즉각 신고되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 당사자와 당진시민들은 13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백색테러"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색테러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테러를 뜻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발생한 백색테러 사건이 개인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백색테러로 규정한다. 왜냐면 최초 시비를 걸어온 불명의 여성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폭행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색테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회 참여를 위축시켜 결국 민주주의 근간인 다양성과 포용성을 훼손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학로(당진시민)씨는 "정치적인 입장이나 생각은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폭행을 가하는 것 자체가 백색테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 인원이 많지 않은 소규모 집회였다. 경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발생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병원에 입원한 시민 A씨는 상해진단 2주를 받았다. 정신적인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도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다. 

피해자 A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날 폭행을 당하고 정신을 잃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퇴원하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가해자들을 재물손괴와 집해방해 등으로 추가로 고발했다. 

당진경찰서 측에 가해자 조사 및 피해자 조사 일정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쟀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피해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진 백색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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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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