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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에 깔려 숨진 딸 손 놓지 못하는 아버지 (현지시각)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메수트 한제르씨가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붙잡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
잔해에 깔려 숨진 딸 손 놓지 못하는 아버지(현지시각)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메수트 한제르씨가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붙잡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 ⓒ AFP=연합뉴스
잔해에 깔려 숨진 딸 손 놓지 못하는 아버지 (현지시각)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메수트 한제르씨가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붙잡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
잔해에 깔려 숨진 딸 손 놓지 못하는 아버지(현지시각)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메수트 한제르씨가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붙잡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 ⓒ AFP=연합뉴스
 
대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틈으로 나온 숨진 딸의 손을 잡고 있는 남성의 사진에 전 세계가 눈물을 흘렸다.

AFP통신이 보도한 이 사진은 튀르키예 강진의 참상과 고통을 그대로 보여줬다. 

메수트 한제르(49)는 현지 시각 12일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15살 딸을 잃은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일 새벽 빵을 굽고 있던 한제르는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지진 발생한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할머니 댁에 가 있던 막내딸 이르마크의 안전을 걱정한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15살 막내딸,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

한제르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카흐라만마라슈로 향했다. 그는 "가는 동안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 제발 모두 살아 있어 달라고 수없이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건물들은 모두 무너져 있었고, 딸을 찾아 헤매던 그는 잔해 틈에서 빠져나온 딸의 손을 발견했다.

딸은 이미 숨져 있었고, 잔해를 치울 중장비도 오지 않자 한제르는 말없이 딸의 손을 붙잡고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한제르는 "딸은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고, 잔해 속에서 끌어내려고 했으나 내 힘으로는 하지 못했다"라며 "딸은 고통 없이 떠났고,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 돌아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어머니와 막내딸 등 7명의 가족과 친지를 잃었고, 살고 있던 집도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 사진을 찍은 AFP통신의 사진기자 아뎀 알탄은 "전 세계가 보여준 반응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당시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지진 피해를 취재하던 알탄 기자는 건물 잔해 앞에서 말없이 앉아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가 한 손을 잡고 있기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내 아이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잡고 있던 손을 잠시 놓더니 내게 딸을 보여줬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슬펐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뒤 누군가 소녀를 꺼내주러 오기를 기다렸으나, 누구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남성의 사연이 궁금해서 다음날 아침 다시 그곳을 찾아갔으나 아버지도, 딸도 없었습니다. 이 사진은 지진의 물리적, 정서적 파괴를 보여줍니다.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기록하고,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알탄 기자는 "이 사진은 내가 40년간 사진기자로 일하며 찍었던 수십만 장의 사진과도 비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이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이것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150시간 만에 구조된 소녀... 기적 같은 생환 소식 들리기도  
 
 150시간 만에 구조된 소녀의 영상을 올리는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법무장관 트위터 갈무리
150시간 만에 구조된 소녀의 영상을 올리는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법무장관 트위터 갈무리 ⓒ 파레틴 코카 트위터
 
반면에 드물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서는 임신부가 157시간 만에 구조됐다. 

같은 지역에서는 어린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가 150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튀르키예의 파레틴 코카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이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올리며 "항상 희망은 있다"라고 썼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을 지었던 건설업자 131명을 체포해 건축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실 대응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튀르키예#시리아#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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