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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6월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6월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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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던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 독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독단을 막아내자며 다시 주먹을 쥐었다.

6월 민주항쟁 37주년 기념식이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주최로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다시,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언과 기념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당시의 주역들과 청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후 37년 전 외쳤던 민주주의가 37년이 지났지만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와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진행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했다.

이상룡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군부독재의 탄압에도 민주화를 향한 대구시민의 열망이 결코 좌절되지 않았음을 우리는 위대한 시민혁명으로 보여주었다"며 "이러한 6월 항쟁의 정신은 2016년 촛불로 다시 되살아났고 부패로 얼룩진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권은 역사와 정의를 세우는 법안을 14개나 거부권을 행사하고 특히 민주화 유공자법을 거부해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도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윤석열 검찰독재 공화국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금 대구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박정희 동상을 세운다고 한다"며 "홍 시장은 18년간 독재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박정희의 망령을 끌어들여 역사를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월 항쟁의 정신으로 우리 대구시민들이 박정희 우상화 시도를 막아내고 윤석열 정권을 퇴임시키는 길에 함께 나아가자"며 "역사는 우리와 함께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6월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6월항쟁 사진전시회에 시민들이 당시의 사진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6월항쟁 37주년 기념식이 열린 대구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6월항쟁 사진전시회에 시민들이 당시의 사진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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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옥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는 "대구 상공에는 파시즘의 유령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며 "박정희 동상을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도서관 앞에 세우겠다고 한다.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엄 대표는 "부정부패의 원흉 박정희를 대구시민의 의식 속에 심어보겠다는 우상화 사업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의 야욕이냐"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고 독재자의 망령을 불러내는 자가 누구냐"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한 사람의 망상과 야욕이 대구 시민의 정신을 좀먹도록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된다"며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당장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시장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이냐"며 "사람들의 삶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정권 야욕, 정치적 야욕만 내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6월항쟁 기념식이 열리기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한 사진전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 그날을 기억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후원한 대구시 관계자는 한 명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

태그:#6월항쟁37주년, #기념식, #동성로대구백화점, #민주화운동, #윤석열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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