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씨를 고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월 27일 <최강시사> 오프닝 멘트에서 "사회적으로 공분할 사안에 제대로 공분하지 못하는 퇴행적 언론 상황에도 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하셨잖아요. 어떤 의미인가요?
"윤석열 정부가 '편파적'이라고 공격하니까 (언론도) 아무런 저항도 없이 본인들의 편성권이나 편집권, 언론의 자유가 다 침해당하고 뺏기는 걸 알면서도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죠. 성명서 몇 줄 쓰고 집회나 시위 몇 번 하는 게 저항의 전부인 KBS 본부 노조를 지칭한 거였어요."
- 왜 그럴까요?
"수신료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생계가 곤란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방어 본능(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죠. 그게 가장 컸다고 봐요."
- 밥그릇 생각한 거라고 보세요?
"맞아요. 직장인이 된 거죠."
- 언론인도 생활해야 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저는 지금 KBS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압박을 받을 만큼의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봐요. 중소기업에서 임금이 체불되고 회사가 진짜 문을 닫을 것 같은 게 아니었잖아요. 그리고 수신료를 못 받아서 임금이 조금 깎이더라도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언론의 사명에 집중했다면 국민들에게 지지받고 '수신료 빼앗긴 불쌍한 공영방송, 나중에 우리가 수신료를 되찾아 주자'는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수신료 때문에 저항을 제대로 못 한 걸 국민들이 다 뻔히 알아버리니까. 그러면 나중에 'KBS가 제대로 언론하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누가 믿어주겠어요."
-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노조가 투쟁했을 때는 국민들이 응원했죠. 그러나 정상화 후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는데, 너무 단기적 관점이라고 보거든요. 5년 만에 세상이 바뀌어요? 5년 만에 세상이 안 바뀌었어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무능했어요. 그런 측면이 분명히 많죠. 근데 그렇다고 언론 자유나 민주주의나 평화나 평등이나 그런 가치가 사라져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차피 똑같으니 그냥 이렇게 무기력하게 사는 게 아니라, 자유 민주 평화 평등을 위한 세상이 되도록 한 발짝이라도 움직여야 돼요."
-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BS 안에서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는 게 더 나은 선택 아니냐'는 질문에 "KBS 안에서 저항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다. KBS 밖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면 너무 안일한 현실 인식, 한가한 소리"라고 답하셨는데요. 왜 그렇게 판단하신 건가요?
"현재 KBS 상황이, 저항이 거의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에서 저항을 하나요. 저는 저항을 했다가 한 번 잘리기도 했잖아요. 지난 10년 동안 제 몫을 충분히 했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나서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 KBS 본부 노조 지도부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KBS 본부 노조의 지금 구성원들이 젊잖아요. 일부러 과거에 충분히 싸웠던 사람들은 배제하고 젊은 노조로 가기로 했잖아요. 근데 안 싸우잖아요. 왜 제가 또 가야 되죠. 지도부의 문제인지 노조원들 전체의 문제인지 봤을 때, 저는 노조원들 전체의 문제라고 보는 거예요. 지도부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한가한 소리라고 한 거예요. 아주 문제가 심각하죠."
- KBS 구성원들이 어떻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수신료로, 경제적으로 압박해 왔을 때는 강하게 저항하면서 '2년 3년 월급이 깎이더라도 우리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선언을 했어야 돼요. 그러면서 보도와 프로그램에서 강하게 싸우고 들어오는 사람도 막고요. 그런 걸 안 보여주면 어떻게 국민들이 지지하고 성원합니까?"